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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올가을 불영계곡으로 떠나보자

by 푸른가람 2008.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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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무더웠던 날에 나홀로 찾았었던 울진 불영계곡. 대학 2학년때인 1992년에 후배들과 함께 MT를 다녀갔던 곳이기도 하다. 실로 15년만의 방문이라 옛 추억이 새록새록..

불영계곡에서 야영을 하다 급작스런 폭우에 놀라 후배들을 챙겨 불영사 주차장쪽으로 급히 대피했다 10분만에 비가 그쳐 머썩했던 기억하며, 밤새 기타치고 노래부르며, 이런저런 얘기들로 술잔을 기울이던 추억. 비록 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공간속에는 여전히 그때의 내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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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계곡이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얼마전 영남일보에서 단풍이 아름다운 경북지역의 4대 계곡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여름 저렇게 무성하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저 곳이 지금쯤 온통 붉고, 노란 색색의 빛깔들로 물들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어서 떠나고 싶어진다. 이번주가 단풍의 절정이라는데 마음만 급해진다.

그렇다고 내맘대로 쉽사리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대구에서 지척에 있는 곳도 아니니 이번주중에는 더 늦기 전에 큰맘먹고 한번 떠나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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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신도증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온전한 불교신자도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고즈넉한 산사에 들어서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풍광과 때맞춰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한껏 분위기를 살려주는 풍경소리까지 어울어진다면 그 잠시동안만은 세상의 모든 근심들을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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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影寺.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치는 절이라는 뜻이다. 절 앞에 연못이 하나 있는데 아마 이곳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드리우는가 보다. 불가에서는 모든 이에게 부처님의 모습이 있다고 했다. 너무 멀리서 피안을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 함께 하는 사람들 틈에서 뭔가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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