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로 유명한 동네가 전남 담양이다. 어릴적 국민학교 사회 교과서에서도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죽세품하면 담양이라고. 그러나 정작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을 찾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뒤였다. '07년 6월 어느날 무턱대고 차를 타고 전라도로 내달렸다. 목적지는 메타세콰이어길과 소쇄원이었다. 둘다 영화 '가을로'의 배경으로 나와서 유명세를 타던 곳이었다.
애초에 죽녹원은 목적지에 들어있지 않았다.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어거리를 찾아가는 도중에 찾게 된 곳이 죽녹원이었다. 죽녹원 근처에는 담양의 먹거리 대통밥과 떡갈비집이 즐비하다. 먹을 곳은 많지만 제대로 된 대통밥과 떡갈비를 먹으려면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아무데나 들어갔다가는 돈만 허비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죽녹원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하여 2003년에 개장한 대나무 정원으로 그 면적이 16만㎡에 달한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2.2km에 걸쳐 조성되어 있다. 죽녹원 전망대에서 산책로가 시작되는데, 이 산책로에서는 메타세콰이어거리, 관방제림 등 담양의 유명한 관광지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잠시 세상일을 잊고 불어오는 바람에 이는 대나무의 향과 소리를 맘껏 누려볼 수 있다는 것이 죽녹원의 매력이다. 근처의 메타세콰이어거리와 소쇄원 등과 함께 하루 정도 날을 잡아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을이면 매주 토,일요일마다 공연장에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과 연계하여 국악, 풍물,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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