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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1억4천만년전의 신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포늪

by 푸른가람 2008.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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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이라고 많이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우포의 어부,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우포의 모습을 사진으로 많이 접하실 기회가 많았겠지요. 그동안 사진작가들이 꼭 한번은 거쳐가야할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을만큼 멋진 곳입니다. 최근 막을내린 람사르총회와 관련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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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은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에 걸쳐 있는 자연늪지입니다. 낙동강의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억4천만년 전에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가로 2.5km, 세로 1.6km로 국내 최대 규모라 하네요. 1997년에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이듬해인 1998년에 국제습지조약(람사르 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포늪은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등 네개의 늪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면적에 비해 종 다양성이 매우 풍부해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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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우포엘 처음 가 본 것은 얼마되지 않았네요. 이곳도 역시 사진을 취미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찾게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한시간여 차를 달리면 언제든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가까워서 찾기 부담스럽지 않고, 매번 다른 느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 바로 이곳 우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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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날에 우포를 처음 갔을 때는 폭우가 휩쓸고 간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전날까지도 비가 쏟아져 과연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다행히도 새벽 무렵에 비가 그쳐 주더군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우포늪을 향해 걸어 들어갔습니다. 십여분을 걸어 들어가니 길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새벽까지 내린 비때문에 물이 넘치더군요. 엄청난 안개 속에 길은 물에 잠겨 있는 상황. 우리는 바지를 접어 올리고 밀림의 특공대처럼 우포의 중심을 향해 걸어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련한 추억이지만,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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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람사르 총회 개최 덕분에 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인간보다 훨씬 더 이전에 지구의 구성원이었던 습지들이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모습을 지금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이 자연 그대로 가치를 가지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인간도 결국 이 생태계의 구성원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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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서너차례 우포를 찾으면서 우포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좀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인공 구조물이 우포를 채우고, 탐조대, 전망대란 이름으로 자연 그대로의 우포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무엇이 진정 우포를 위한 것인지 좀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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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1억4천만년전 지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포에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잠시만 시간 내시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주 멋진 경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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