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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FA대박, 올해는 누가 터뜨릴까?

by 푸른가람 2007.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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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번 FA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누가 대박을 터뜨릴 것인가? 선수와 구단간의 밀고 당기는 싸움이 볼만할 것 같다. 사전접촉설, 물밑교감설 등 수많은 '說'들이 이어질 것이고, 시즌이 끝나 기사거리가 동이난 야구기자들에게 한동안 요긴한 source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럼 2008년 FA선수를 대강 살펴보자. 올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는 모두 19명.

올시즌 성적을 놓고 봤을때 조웅천, 이호준, 김동주, 조인성 정도가 관심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K로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두 주역인 조웅천과 이호준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조웅천은 팀 잔류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젊은(?) 이호준은 FA시장에 자신의 몸값을 한번쯤 타진해 보고 싶을 것이다.

김동주라는 거물도 눈에 띈다. 시즌 도중에도 김동주의 행로에 대한 얘기들은 많았다. 일본 모 구단의 영입설부터 시작해 국내구단으로의 이적설 등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지만, 원구단인 두산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나 예상해 본다. 물론 비교적 씀씀이가 짠 두산 구단이고, 지난해 에이스인 박명환을 서울 라이벌 LG에 내준 전력이 있긴 하지만 김동주에게는 섭섭치않은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안경현은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두산에서 보내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다,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부상도 악재다. 두산 구단도 그간의 팀 공헌도를 당연히 인정해 줄 것으로 보여 재계약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LG의 조인성도 비록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포수라는 힘든 보직을 맡아 궂은 일을 마다않고 중심에서 팀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싶은 눈치다. FA가 동기부여가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올시즌 개인성적도 준수하다. 류택현의 경우는 여전히 원포인트릴리프로서의 활용도가 높은만큼 1, 2년 정도의 단기계약으로 LG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이도형과 이영우, LG의 이종열, 롯데의 염종석, 기아의 이재주 등은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섣불리 나섰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의 활약만으로 어필하기에는 올시즌 성적이 시원치않고, 적지 않은 나이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전에 다른 구단과의 교감(?)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동안 관망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정민철과 박현승의 경우는 올시즌 활약을 봤을 때 조금 애매한 경우이긴 하지만 모험을 하기에는 많은 나이라는 것이 모종의 결단을 주저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대적으로 네임벨류에 비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최상덕, 박지철, 백재호, 최원호, 최기문은 원구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을 판이다. 박지철과 백재호의 경우는 팀에서 방출된 상태라 사정이 더욱 딱하게 됐다.

프로는 성적대로 그 가치를 돈으로 인정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FA제도 시행 이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야구계에도 심화되고 있고, FA대박의 화려한 이면에 처절한 정글의 법칙과 정치 논리가 개입되는 것을 지켜보는 기분이 조금은 씁쓸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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