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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SK, 아시아시리즈 4연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꿈꾼다.

by 푸른가람 2007.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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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챔피언 퉁이도 SK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10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퉁이 라이온즈와의 제3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상하의 타선 가리지 않고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3: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었다. 전날 중국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13:0 콜드게임승을 거둔 이후 2경기 연속이다. 연속 콜드게임승은 이 대회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전날 주니치를 막판까지 괴롭히며 결승 진출의 꿈을 감추지 않았던 퉁이는 공격과 수비, 베이스러닝 모든 분야에서 SK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승부의 분수령 1회, 細技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SK 선발 채병용의 출발은 불안했다. 퉁이 선두타자에게 3루 베이스를 빠져 나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빠른 발을 가진 1번타자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2루타가 가능한 장면이었지만 SK 좌익수 박재상와 2루수 정경배의 멋진 수비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만약 무사 2루가 됐다면 선취점을 허용하며 자칫 끌려가는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든 점을 생각한다면 경기 전체의 향방이 갈리는 순간이었다.

1회초 위기를 잘 매조지한 SK의 반격은 1회말 곧바로 시작됐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큼지막한 타구가 우익선상을 향해 날아갔고 퉁이 우익수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펜스까지 굴러갔다. 정근우는 2루를 돌아 3루 베이스까지 내달렸다.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한 베이스를 더 가는 SK의 공격적 베이스러닝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홈으로 불러 들이는 것은 중심타자들의 몫이었다. 이호준과 정경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선취 2득점. 사실상 승부는 이 장면에서 확연히 갈렸다.

4연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꿈꾼다.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현재까지 김성근감독의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 듯 보인다. 물론 주니치에 거둔 1차전 승리, 3차전 퉁이에게 거둔 콜드게임승은 기대밖의 선전일 수도 있다. 1차적인 목표는 결승 진출이었고, 최종목표는 역시 주니치를 다시 한번 누르고 아시아시리즈 첫 패권을 차지하는 것이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국내야구계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아온 김성근감독이 마침내 극일의 선봉장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최후의 일전, 그 진검승부를 기다기리엔 하루라는 시간마저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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