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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 퉁이를 넘어서라

by 푸른가람 2007.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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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우승후보 주니치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아시아 시리즈 정상을 넘보고 있다. SK는 대회 첫날 주니치를 6:3으로 물리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다음 상대는 전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전해진 중국대표팀. 김성근감독은 경기 초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전날 대만의 퉁이에 패하긴 했지만 무려 16개의 안타를 터뜨린 중국팀의 공격력이 만만찮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는 SK가 시종 여유있는 경기를 펼치며 13:0 7회 콜드게임승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아시아 시리즈 2연승. 이제 아시아 정상이 저만치 손끝에 닿을 정도로 가까와 보인다. 지난 2회 대회동안 일본의 벽에 막히고, 복병 대만에 발목을 잡히며 2인자에 머물어야 했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떨쳐낼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껄끄러운 상대 대만을 꺾어야 한다. 대만 대표는 올 대만시리즈에서 라뉴 베이스에 4승3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코나미컵 티켓을 거머쥔 퉁이(統一) 라이온즈다. 퉁이는 90년 대만에 프로야구가 도입된 첫해 대만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명문팀. 한때 SK, 삼성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대만으로 건너간 브리또가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두 경기씩을 펼친 현재까지 SK가 2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주니치는 첫날 패배의 충격속에 두번째 게임에서도 퉁이에 고전하다 가까스로 4:2 역전승을 거둬 한숨 돌린 상태다. 퉁이는 첫날 중국에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으나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역전패한 것이 아쉽게 느껴질 것이고, 잠자고 있는 사자 중국야구는 올해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1승1패의 퉁이는 대만팀의 2회 연속 결승진출을 위해 SK와의 오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 분명하다. 대만리그 다승 2위, 평균자책 1위를 기록한 피트 먼로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가운데, 브리또-가오궈칭-천렌홍으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을 SK 투수들이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힘에서는 밀리지 않지만 수비, 주루플레이 등에서는 객관적 전력에서 SK가 한수위다. 세세한 야구의 기본기에서 노출되는 빈틈을 김성근감독은 분명 놓치지 않을 것이다.

3회대회에 이르러 드디어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대표팀 SK 와이번스.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결승행 티켓은 아직 발권되지 않았다. 퉁이를 넘어야만 아시아 정상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 야구의 신 김성근감독이 퉁이와의 세번째 경기는 또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국 챔프를 넘어 아시아 챔프로 비상하는 SK 비룡의 승전보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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