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굿바이~ 나이트! 크루세타는 어찌할꼬

by 푸른가람 2010. 8. 7.
728x90
아쉽네요. 지난 시즌 중반 대체용병으로 팀에 합류해 선발진의 한축을 든든하게 맡아줬던 브랜든 나이트가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결국 팀을 떠났습니다. '09년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 3.56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로 삼성 용병으론 드물게 재계약에 성공했던 나이트의 '10년은 당초 기대완 달리 그다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부진한 피칭과 부상을 거듭하며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던 나이트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8월 1일 넥센전이 결국 한국에서의 마지막 무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야구에 잘 적응하며 평소 매너 좋기로 유명한 그였기에 그날 마운드에서 보였던 돌발행동을 두고 팬들 사이에선 말들이 많았습니다.


부상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팬들도 있었고, 이른바 "폭풍설사"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애써 부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팬들도 많았습니다만 진실은 역시 부상이었군요. 그것도 수술과 재활에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큰 부상입니다. 시즌 후반기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나이트의 활약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삼성으로선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이트로선 참 불운하다고 밖에 얘기할 수 없네요. 역시 재계약에 성공했던 크루세타의 2010년 시즌도 암담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순히 볼 빠르기만 놓고 보자면 크루세타가 한 수 위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투수로서의 능력을 놓고 보자면 역시 나이트가 삼성 마운드에 더 필요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지요.


많은 팬들이 크루세타를 퇴출시키고 대체용병을 찾아봐야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했지만 현장의 판단은 다른가 봅니다. 크루세타에 대한 삼성 코칭스탭의 변함없는 애정의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는 접어야 할 때가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크루세타의 지난해 성적도 그리 훌륭한 편은 못됩니다. 30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를 기록했습니다. 평균자책도 4점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왠만한 팀 같으면 재계약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만 워낙에 선발진이 열악한 팀 형편에다, 탈삼진 능력은 그래도 있어 보이니 스프링캠프 기간내 잘 '조련'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만 현재까지의 성적(6승 10패, 평균자책 5.36)은 실망스러울 따름입니다.

나이트의 전력 이탈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은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팀 레딩을 영입했습니다. 이름값으로만 본다면 지금껏 국내 프로무대에 진출한 외국인선수 가운데 거의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메이저리그 경력만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국내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지요.


브랜든 나이트의 급작스런 부상만 아니었다면 짐을 싸야 했던 선수는 크루세타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어쨋든 다시 한번 생명 연장에 성공했습니다. 다소 가혹한 얘기가 되겠지만 나이트의 부상 퇴출은 크루세타 개인에겐 행운이나,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팀 전력 강화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게 생겼네요. 포스트시즌에서 크루세타의 활용도가 얼마나 될까요?

현재 전력으로 볼 때 삼성이 1위 SK를 잡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당장은 라이벌 두산과의 2위 싸움에 올인하는 것이 급선무겠지요. 하지만 최종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본다면 '계륵'으로 전락한 크루세타를 이대로 안고 가서는 안됩니다. 쓸만한 투수를 구하기 어렵다면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타자를 영입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매서운 맛을 봤던 나이트 선수였습니다. 성실하고 국내 야구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보였던 선수였기에 유독 정이 가는 선수였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무작정 기다려주기엔 3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기네요. 하루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내년 시즌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음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