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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두산 15차전 리뷰 -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2위싸움 맞대결 승리

by 푸른가람 2010.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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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으로선 중요한 경기를 잡았습니다. 두산과의 치열한 2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다시 1.5경기차로 앞서며 상대전적에서도 8승 7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맞대결에서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영수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5이닝을 잘 버티며 승리투수(5승 4패)가 되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초반부터 야수들의 실책이 이어지며 무너질 법도 했지만 베테랑답게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역시 에이스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타자들도 한번 잡은 기회에서 집중력 있는 공격을 보이며 5회까지 6득점하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습니다. 5회까지만 리드를 잡고 있으면 100% 승리한다는 공식은 오늘도 어김없이 들어 맞았습니다.


배영수가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자마자 선동열감독은 정현욱(2이닝) - 안지만(1이닝) - 김효남(0.1이닝) - 권혁(0.2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를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지했습니다. 권혁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마무리로 나왔던 김효남이 제구력 난조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막판에 권혁까지 등판한 것 흠이긴 했지만 병살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야수들이 도와주지 않은 탓입니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김효남도 그렇고, 베테랑답지 않은 어설픈 수비를 보인 신명철도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선발진이 생각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불만이겠지만 선동열감독은 역시 운이 좋은 감독입니다. 역사상 최강이 아닐까 하는 생각되는 불펜투수들을 데리고 있으니까요. 비록 오승환과 권오준이 빠졌지만 정현욱, 권혁, 안지만 3인방 만으로도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여기다 권오준, 오승환이 돌아온다면?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출발은 그다지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1회 수비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배영수는 2회 최준석에게 1사후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다음타자 이성열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병살기회를 잡습니다만 그 수비좋던 김상수가 1루 송구에러를 범한 것이 빌미가 돼 결국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삼성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는 않았습니다. 3회말 조동찬의 역전 홈런을 경기를 뒤집은 다음 4회말에도 최형우, 조영훈의 백투백홈런으로 추가득점하며 4:1로 점수차를 벌려 나갔습니다. 모처럼 배영수가 여유롭게 1승을 추가하나 싶었는데 역시 5회에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번에도 수비에서 구멍이 생겼는데 그 주인공이 지금껏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주던 김상수였다는 부분이 신경 쓰이네요. 아직 어린 선수인데 자신감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배영수가 연이은 실책으로 고개숙인 김상수를 격려하던 것도 그걸 우려해서였을 겁니다. 다행스럽게 김상수의 실책이 팀 패배로 이어지지 않았으니 빨리 잊어버리고 훌훌 털었으면 좋겠네요.

비록 5회 2점을 추가 실점하긴 했지만 배영수가 1점차 리드를 지켜내 준 덕분에 삼성 타선도 힘을 냈습니다. 5, 7, 8회에 집중력있는 공격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는데 5회 2점을 뽑는 상황에서 사실상 승부의 추는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습니다. 두산으로선 선발싸움에서 우위에 있던 임태훈을 내고도 2위 싸움 맞상대 삼성에 패함으로써 타격이 좀 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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