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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08년 신데렐라 3인방 무럭무럭 자라고 있나 - 박석민

by 푸른가람 2010.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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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삼성의 중심 타선을 꿰찼던 삼성의 젊은 피 3인방이 있었다. 타고난 끼를 야구장에서 맘껏 발산하는 박석민, 빅리그에 도전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채태인, 친정팀 삼성에서 방출됐다 재영입된 질곡의 인생역정을 걷고 있는 최형우가 바로 그들이었다.

투수력 중심의 지키는 야구를 신봉하는 선동열감독은 오승환으로 대표되는 막강 불펜을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불행히도 과거 삼성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활화산같은 공격력을 계승, 발전시킬 만한 안목과 능력은 부족했다. 팬들은 타자가 출루하면 번트작전으로 겨우 1점 짜내고 그걸 지키기 위한 '짠물야구'에 익숙해지도록 강요받았다.


온전히 선동열감독의 책임만으로 치부할 일은 아니었다. 현대에서 거액을 들여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던 4번 타자 심정수는 지겹도록 계속되던 부상에 결국 백기 투항하며 은퇴를 선언했고, 검증된 용병으로 각광받던 크루즈 역시 부상 때문에 짐을 싸야 했다. 영원한 3할타자 양준혁의 부진도 뼈아팠다. 사상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가 될 것이라던 그들은 사상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이들의 공백을 메꿔준 이들이 바로 2008년 신데렐라 3인방이었다. 박석민은 2008년 시즌 126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279에 14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대구고를 졸업한 23살짜리 신인급의 활약치고는 훌륭했다. 선구안이 좋지 못하고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흠이긴 했지만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거란 기대가 우세했다.


2009년 시즌에도 박석민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타율은 .285로 전년도에 비해 조금이나마 향상됐고 특히나 장타력이 많이 보강('08년 .450, '09년 .586)된 것이 눈에 띈다. '08년도에 비해 10개나 많은 24개의 홈런을 생산해내며 중심타자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줬다. 홈런 숫자에 비해 타점이 늘어나지 않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08년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타수('08년 416. '09년 295)를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박석민의 2010년은 어떨까. 8월 13일 현재 박석민은 86경기에 출장해 타율 .302와 12홈런 49타점을 기록중이다. 여러차례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많이 줄어 홈런과 타점 숫자에서 지난해보다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손가락 부상 탓에 타격시 제대로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것이 홈런 숫자가 줄어든 이유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장한다면 분명 30개 정도의 홈런과 80타점 이상은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겨우 스물다섯밖에 안되는 어린 선수가 잔부상이 왜 이렇게 많은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겉으로 보면 부상은 모르고 지낼 것 같은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인데도 부상으로 자주 전력에서 이탈하는 것이 박석민 개인에게나, 팀 전력에 있어서도 아쉬울 따름이다. 박석민에게 필요한 것은 야구기술을 향상시키는 것보다 하루빨리 몸상태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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