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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 청량사(淸凉寺)

by 푸른가람 2009.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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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는 청량산 12봉 가운데 하나인 연화봉 기슭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자리가 불교를 대표하는 꽃인 연꽃의 꽃술자리라고들 한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고려시대 송광사 16국사의 끝 스님인 법장 고봉선사에 의해 중건된 천년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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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에 따르면 창건 당시만 해도 승당 등 무려 33개의 부속건물을 거느린 대사찰이었으며, 봉우리마다 자리잡은 암자에서 울려퍼지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산 전체를 가득 채웠다고 한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했던 까닭에 청량산 일대에만 27개의 크고작은 암자가 있어 신라불교의 요람을 형성했을 정도였으나, 이후 숭유억불책을 썼던 조선시대 이후 쇠락을 거듭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웅진전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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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를 대표하는 법당 유리보전은 창건연대가 오래되고 건축미가 빼어나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었으며 이밖에도 찬란했던 불교문화와 웅장했던 사찰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청량산 전체가 하나의 큰 사찰이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한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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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은 의상봉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입산수도 한 곳이라 해서 의상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청량산에는 의상봉을 비롯해 연화봉, 선학봉, 축육봉 등의 12봉과 어풍대, 밀성대, 금강대, 학소대, 풍혈대 등의 12대, 김생굴, 원효굴 등 8굴과 4개의 약수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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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량사에는 약사여래불을 모신 유리보전, 청량사의 부속건물로 원효대사가 수도를 위해 머물렀던 응진전, 스님들의 참선수행하는 선불장, 범정과 법고, 목어, 운판을 달아놓은 범종각, 산신을 모셔놓은 산신각, 전통다원인 안심당, 선실 혹은 강원으로 쓰이며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라는 의미의 심검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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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이의 설명에 의하면 유리보전 바로 앞에 세워진 오층석탑과 불전은 영화 '워낭소리'의 촬영지였다. 아끼던 소가 죽은 뒤 이곳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제를 지냈다고 한다.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던 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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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화려했던 영화는 이제 세월의 흔적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청량사는 그 작아진 외형에는 아랑곳없이 넉넉한 품으로 절을 찾아오는 이들을 맞아주고 있었다. 가을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올 가을 또한번 청량사를 찾아야 할 것 같다. 환상적인 단풍 자체가 선경(仙景)을 떠올리게 한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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