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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푸른 동해속 신비의 섬 울릉도

by 푸른가람 200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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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치고 울릉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섬의 크기는 72.56㎢으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동해바다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섬인데다, 부속도서인 독도로 인해 거의 매년 유명세를 톡톡이 치르곤 한다. 오징어의 대표적인 산지였으나 최근에는 그 어획고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름밤 방파제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울릉도 근처 바다를 환하게 비추는 오징어잡이 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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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처음 가 본 것이 2002년 7월의 어느 여름날이었다. 가까운 섬이야 몇번 가 본 적이 있지만 고속훼리를 타고도 세시간은 족히 걸리는 먼 섬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울릉도를 다녀온 수많은 선배들의 조언들을 따라 배에 오르기전 멀미약과 키미테(?)를 귀에 붙이고서야 배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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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멀미는 예상보다 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괴롭혔던 것은 내 주위에서 괴로운 몸짓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신음소리와 배 안의 밀폐된 공간을 가득채운 묘한 냄새들이었다. 그렇게 울렁이는 동해의 높은 파도를 헤치고 드디어 당도한 울릉도는 말 그대로 동해의 신비로운 섬,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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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이라지만 사실 없는 게 없는 섬이다. 등산 좋아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는다는 성인봉에다, 작은 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나리분지의 너른 들도 인상적이었다. 일주도로를 따라 울릉도 해안도로를 차로 달리는 기분도 상쾌했고, 전망대에 올라 푸른 동해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기분을 내보기도 했다. 이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이면 직선거리로 92km 떨어져 있는 독도를 볼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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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삐쭉하게 솟아있는 송곳바위며 코끼리바위의 모습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보아야만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가 있다. 유람선으로 달려드는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가끔 은혜를 똥으로 갚는 배은망덕한 갈매기도 있으니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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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두번째로 울릉도에 갔을 때는 새로 생긴 모노레일을 우연히 타 보게 되었다. 만들어진 지 얼마되진 않은 것 같았는데 가파른 암벽을 따라 오르며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지금보단 좀더 길게, 코스를 다양하게 만든다면 울릉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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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삼무(三無), 오다(五多)의 섬이라고 한다. 3무는 말 그대로 세가지가 없다는 뜻인데 울릉도에는 도둑, 공해, 뱀 세가지가 없다고 한다. 반면에 5다는 다섯가지가 많다는 뜻이다. 무엇이 많은고 하니 향나무·바람·미인·물·돌이 많다는 뜻이다. 향나무도 많고, 바람도 많고, 물과 돌도 많은 것은 확인했는데, 유독 미인이 많다는 것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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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두번밖에 못가봤으니 아직 단정짓기에는 이를 지도 모른다. 매번 일 때문에 울릉도를 가다보니 여유롭게 울릉도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 시간에 쫒기듯 이름난 곳을 다니다보니 돌아올 때면 매번 아쉬움이 남는다. 동해의 신비로운 섬 울릉도. 그 신비를 제대로 파헤칠 그날이 언젠가 오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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