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에 있는 8대 명승을 단양팔경이라 일컫는다. 도담삼봉, 석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이 바로 그것인데 내가 다녀본 곳 중에선 단연 사인암이 제일이었던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을 것이요, 어느 시기에 갔느냐 하는 것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사인암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에 위치해 있으며, 덕절산 줄기의 깎아지른 듯한 남조천 강변을 따라 치솟아 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그리 크지 않은 남조천의 물줄기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물이 그다지 많지 않은 남조천 강바닥에는 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그래서인지 수많은 돌탑들이 사인암과 조화를 이루며 서 있기도 하다. 이 사인암 앞의 남조천이 아름답다고 하여 운선구곡이라고도 불린다.
사인암 근처에는 작은 암자가 하나 있고, 남조천을 가로 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작은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여름철에 많은 행락객들이 찾아서인지 민박집도 꽤 있다. 사인암 전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이 구름다리 위에서 구도를 잡는 것이 좋겠지만, 남조천 냇가로 내려가 물가에 비친 사인암의 모습을 무념무상속에 바라보는 맛도 훌륭하다.
사인암이라는 이름이 붙은 데에는 고려말 사인이라는 관직을 지낸 우탁이라는 사람이 청유지로 간청해 이곳에 머물게 됨에 따라 붙여졌다 한다. 사인암 말고도 단양 인근에는 깊은 계곡, 고찰, 동굴 등 수많은 볼거리가 있어 제대로 둘러볼러면 며칠은 꼬박 걸릴 것 같다. 굳이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사인암을 사진으로나마 다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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