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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영양의 유일한 국보, 봉감모전오층석탑

by 푸른가람 2009.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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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의 정의를 살펴보면 이러하다.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큰 문화재로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된 문화재를 국보라 칭한다. 말 그대로 나라에서 가장 보배로운 물건이 국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리나라에는 단 309점만이 국보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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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이나 경주처럼 문화재가 지천으로 널린 곳도 있다. 하지만 그 넓디 넓은 관할구역에 국보 한점 없는 시, 군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처럼 소중한 문화유산인 국보 한 점이 영양군에도 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다. 그 주인공은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에 있는 봉감모전오층석탑(국보 제187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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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름이 '봉감'이어서 봉감이란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모전이란 말은 돌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아 올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모전석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인데, 분황사 모전석탑에 비해 높이가 훨씬 높아 웅장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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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감모전오층석탑의 높이는 11.3m에 달하며 주변의 반변천을 둘러싸고 있는 절벽과 어울어져 위풍당당한 자태를 뽑낸다. 이 탑은 규모도 클 뿐더러 탑의 균형미로는 모전석탑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유적 답사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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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지만 1단 기단의 모습이나 돌을 다듬은 솜씨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통일신라시대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7년 8월 22일 국보로 지정된 후 탑 자체는 1980년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해체,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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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의 눈에도 봉감모전석탑의 소박한 아름다움은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나 바로 옆에 반변천을 끼고 도는 들판에 자리잡고 있어 탑의 위용이 더욱 돋보였다.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주변 경관과 조화되는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현명함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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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있다면 국보 대접을 제대로 못받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영양에 들어서는 초입의 반변천 강가에 외로이 서 있는 봉감모전오층석탑은 국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기 그지없다. 국보임을 알리는 돌 표지석이 없었다면, 그저 시골 들판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돌탑일 뿐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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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주변의 논밭에서 과거 기와조각과 청자조각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오래전 절터였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절터가 온전히 복원될 수 있다면 이 오랜 석탑의 가치도 제대로 인정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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