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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굿바이 롯데, 헬로우 두산"

by 푸른가람 2008.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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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가 우세하리라던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3연승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로서 삼성은 지난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당했던 패배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2위 두산과 맞붙게 됐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삼성의 3연승 혹은 3승1패를 점쳤던, 전혀 근거없던 예상( http://kangks72.tistory.com/189 )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셈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양팀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박빙의 혈투를 벌였다. 삼성은 1회초 롯데 선발 장원준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선취 득점에 성공했지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쫓기는 경기를 해야만 했다.

완벽한 우위를 선점하기에는 롯데의 힘도 조금 부족했다. 롯데는 5회와 7회 계속된 대량득점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4:2의 리드는 불안했고, 불길한 느낌은 삼성의 7회말 반격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롯데의 믿을맨 강영식은 투아웃을 잡아냈지만 조동찬에게 볼카운트 2-0에서 어이없는 출루를 허용했다. 유인구를 몸쪽으로 붙인다는 것이 몸에 맞는 공이 되어 버린 것.

곧이어 타석에 등장한 양준혁은 강영식의 투구를 우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 버렸다. 준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타자의 등장이었다. 패배의 기운이 감돌던 대구구장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는 8회말에 마무리 코르테스를 긴급 투입하는 강수를 둔다. 로이스터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코르테스는 이날의 히어로 조동찬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만다. 길고도 짧았던 준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9회 마운드에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세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이어 2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는 김주찬, 이인구, 조성환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오승환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김주찬의 초구가 대구구장 우측 폴대를 아깝게 빗겨나간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8년만에 가을 잔치에 진출한 롯데는 중요한 고비때마다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잠실에서도 응원하자던 부산 갈매기들의 염원은 다음해로 미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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