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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플레이오프 3차전이 결승전이다.

by 푸른가람 2008.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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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잠실 대회전이 끝났습니다.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네요. 믿었던 불펜진의 부진속에 1차전 초반 4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은 2차전 역전승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목표했던 원정 1승1패의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14회 연장승부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했으니 선수들도 사기충천한 상태겠지요.

오늘부터 드디어 대구에서의 3연전이 열립니다. 3차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입니다. 두산이 오늘 경기를 잡는다면 이번 시리즈는 최종 7차전까지 가서야 비로소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오늘 3차전을 삼성이 잡는다면 대구에서 시리즈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산 투수진의 키플레이어로 예상했던 이혜천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제구력 불안 속에 선발로 보직을 바꿔 3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릅니다. 두산으로서는 단추를 잘못 꿴 셈이지요. 3차전 선발카드로 이혜천을 뽑은 것이 이번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름할 것으로 보이네요.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김경문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긴 힘듭니다.

2차전 연장승부에서 양팀 모두 불펜진의 출혈이 컸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 선발투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다 하겠습니다. 최소 5, 6이닝을 버텨달라는 양팀 감독들의 주문도 있었습니다. 이혜천은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앞선 두차례의 등판에서도 몸에 맞는 공을 몇차례 던진 적이 있었습니다. 볼 자체의 구위만 본다면 삼성 타자들이 만만히 덤벼들기 힘들지만, 특히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심판들이 엄격하고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익존에 얼마나 적응하느냐 하는 점이 오늘 경기 뿐만 아니라 이번 시리즈 전체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윤성환은 조금 여유로운 입장입니다. 이미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등판에서 심판의 해괴한 스트라익존을 경험해 본 윤성환으로선 그동안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날 경기에서 보여준 볼끝도 좋아 보였구요. 물론 경기당일의 몸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되네요.

당초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삼성의 4승1패 우세를 점쳤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그 예상에 걸맞는 객관적,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준플레이오프 삼성 승리도 그랬듯 그저 느낌입니다. 사실 야구경기의 승패를 미리 점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겠지요. 수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고, 야구장 밖에서 알 수 없는 내부사정들을 도무지 감안할 수가 없으니까요.

삼성과 두산. 어떤 팀이 이기든 이 두팀의 포스트시즌 경기는 항상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이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 깨끗한 경기매너, 양팀 팬들의 멋진 응원전. 이 모든 것이 '가을잔치'를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번의 명승부를 만들어가고 있는 양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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