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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12차전 - 조영훈 연타석 홈런포, '뻥야구' 부활을 알리다

by 푸른가람 201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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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상순을 지나며 삼성은 초반과 전혀 다른 팀이 되었다. 지난 몇년간 불펜의 힘으로 버텨왔던 삼성이 이제서야 비로소 200년대 초반까지 트레이드 마크처럼 인식되어 왔던 타격의 팀으로 완벽하게 되돌아간 느낌을 팬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화끈한 홈런포로 이틀 연속 한화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 넣었던 삼성은 한화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마저 8:2로 승리하며 껄끄러운 상대 한화와의 시즌 전적을 6승 6패 동률로 맞췄다.

오늘 경기도 이전의 두 경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어제 박석민이 연타석 홈런에다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터뜨리며 생애 최고의 날을 보냈다면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조영훈이었다. 조영훈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김혁민의 빠른 공을 힘껏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조영훈의 홈런은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4회말 최형우가 시즌 15호 투런 홈런을 대구구장 장외로 넘겨버리자 마자 타석에 나선 조영훈은  김혁민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또한번 타구를 대구구장 외야 스탠드로 꽂아 넣었다. 연타석 홈런은 조영훈이 프로 데뷔한 후 처음 달성한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입단 당시 제2의 이승엽으로 성장해 줄 것이란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조영훈이지만 성장은 기대만큼 빠르지 못했다. 채태인에 가려 백업 요원으로 가끔 경기에 출장하며 존재를 알렸지만 공격과 수비, 그 어디에서의 그의 메리트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세월만 흘려 보내나 싶었는데 채태인의 부상과 가코의 퇴출이 또한번 조영훈에게 기회를 안겨준 셈이다.

요즘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경산 용병' 모상기도 또다시 한건 했다. 모상기는 6회 김혁민의 변화구를 밀어쳐 대구구장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시즌 3호째를 신고했다. 오늘 역시 밀어쳐서 홈런으로 연결시켰는데 모상기의 엄청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왠만한 타자같았으면 평범한 외야 플라이로 그쳤을 타구였는데 팔로스윙이 끝까지 이어지며 힘을 타구에 제대로 실어 보냈다.

타자들이 연일 최고의 타격감으로 손쉽게 점수를 뽑아내주자 투수들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1군 잔류가 불투명할 정도로 팀내 입지가 불안하던 삼성 선발 장원삼은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위기를 맞았지만 단 한점도 실점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한달 넘게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위축됐던 장원삼이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오늘 승리는 삼성에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우선은 그동안 한화만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약세를 보였었는데 이번 시리즈 스윕으로 마침내 상대 전적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오늘 SK가 KIA에 발목을 잡힘으로써 승차 없이 승률에 조금 뒤지며 언제라도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하게 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부진하던 윤성환과 장원삼이 어느 정도 페이스를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당분간 삼성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음 상대 역시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넥센을 홈으로 불어 들인다. 선두 SK가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만만찮은 상대인 LG를 만난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 프로야구 순위가 또한번 요동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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