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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9차전 - 미리보는 KS? 삼성은 KIA 적수가 되지 못했다

by 푸른가람 201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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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KIA의 달구벌 대전은 너무나 싱겁게 끝났다. 팬들의 관심이 온통 대구구장에 쏠렸던 7월 15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두번째 평일 경기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팬심을 들끓었다. 프로야구 30년을 대표하는 전통의 라이벌간의 대결은 KIA의 일방적인 리드 속에 삼성의 0:4 완패로 막을 내렸다.

최근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석민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탓이 컸다. 경기 중반까지의 분위기는 퍼펙트 게임만 면하면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삼성 타선은 윤석민 앞에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영욱의 볼넷으로 겨우 퍼펙트 게임을 면한 삼성은 7회 대타로 나온 강봉규가 이날의 첫 안타이자 유일한 안타를 기록함으로써 노히트 노런의 치욕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윤석민의 최근 페이스는 그야말로 언히터블이다. 7월 8일 LG전에서도 6이닝 완봉승을 거둔데 이어 일주일만에 등판한 삼성전에서도 9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단 하나씩만 허용하며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탈삼진도 무려 11개나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이쯤은 되야 에이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워낙에 윤석민의 컨디션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야수들도 멋진 수비로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특히 이용규의 수비가 빛났다. 올시즌 들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는 이용규는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박석민의 중월 2루타성 타구를 잡아냄으로써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실상 윤석민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는 위기 상황이었다. 6회말 이영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퍼펙트 게임은 놓쳤지만 내심 노히트 노런에 욕심을 내고 있던 윤석민이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강봉규에게 첫 안타를 내준 것. 자칫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박석민의 큼지막한 타구가 터져 나왔다. 이 타구가 2루타 이상의 장타로 연결됐다면 이날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KIA 선수들이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삼성은 무기력했다. 1회부터 윤석민의 구위에 눌리기 시작한 삼성 타자들은 7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공격 기회 조차 잡지 못한 채 덕아웃과 타석을 바삐 오가야 했다. 윤석민의 공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단 1안타 완봉을 당했다는 것,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부끄럽게 됐다. 시원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되는 영예를 누린 차우찬이지만 윤석민과의 맞대결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리그를 제패할 차세대 좌완 에이스라는 얘기도 이제는 쑥 들어갔다. 지난해 보여줬던 시원스런 직구는 사라지고 몇해전의 뭔가 어설픈 모습으로 되돌아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다.

3연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놓쳤다. 홈에서 최소한 2승 1패는 거둬줘야 앞으로 남은 맞대결에서도 여유가 생길텐데 일단은 첫 단추를 잘못 꿴 셈이다. SK와 LG도 호시탐탐 선두탈환을 노리고 있고 이번 시리즈에서 KIA의 페이스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면 후반기 추격에 힘이 부칠 수 밖에 없다. 어찌됐건 가토쿠라가 나서는 오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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