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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10차전 - 스타 탄생 "모상기"

by 푸른가람 201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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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8회말 2사후에 터진 모상기의 쐐기포로 결판이 났다. 3:2 한점차 승부에서 9회초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예상치 못했던 투런 홈런 한방에 조금은 싱겁게 끝나 버렸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홈6연전 시리즈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는 4승 6패로 여전히 열세에  놓여 있다.

삼성은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3회초 1사 만루 챤스를 잡자 박석민이 2타점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고, 5회에도 박석민이 양훈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솔로포로 3:0, 석점차로 앞서 나갔다. 화요일 등판 때마다 호투를 이어나가고 있는 삼성 선발 윤성환은 오늘 경기에서도 6과 1/3이닝 2실점(2차잭)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내며 시즌 6승을 신고했다.


7회초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윤성환은 6회까지는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호투와 부진을 거듭하며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하던 윤성환이었지만 최근 들어 마운드에서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선발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리그 최다승에 올랐던 '09년 시즌에 비해 볼 스피드는 많이 줄어 들었지만 안정된 제구로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박석민이 4타수 2안타 3타점, 손주인 역시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지만 오늘 경기 MVP는 '경산 용병', '2군리그 이대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모상기의 몫이었다. 모상기는 지명타자로 나서 3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운좋게 맞이하게 된 네번째 타석에서 한화의 믿음직한 좌완불펜 박정진의 바깥쪽 꽉찬 공을 힘있게 밀어쳐 팀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포로 류중일 감독의 새로운 믿음 '나믿모믿'에 화답했다.

아직은 1군 무대 경험이 적어서인지 인터뷰 스킬도 부족하고 세련된 맛은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도 홈런을 치고 1루 베이스를 돌며 '식빵'을 날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전의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것이 얼마나 모상기에게 큰 부담이 되었을 지 짐작이 가고도 남지만, 이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만큼 앞으로는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가코의 2군행이 오히려 삼성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받던 외국인 타자를 대신해 지금은 만년 2군에서 피땀을 흘리던 토종 타자들이 1군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지난해 깜짝 스타로 등장했던 오정복에 이어, 1군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이영욱, 배영섭에 이르기까지 삼성 2군이 새로운 프로야구의 화수분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기분좋고, 바람직한 모습이다.

모상기의 홈런으로 석점차로 점수차가 벌어져 조금은 싱거운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50km에 이르는 빠른공을 앞세워 세명의 타자를 범타처리하며 시즌 21세이브를 올렸다. 2005, 2006년 전성기의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한 오승환의 올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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