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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지57

대구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렀을법한 수성못 대구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렀을법한 곳이 수성못이 아닐까 싶다. 접근성도 좋은데다 바로 옆 들안길 먹거리골목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기에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지산, 범물쪽에다 요즘에는 인근에 대단위 고층 아파트단지까지 들어서 앞으로도 찾는 이가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대구시에서도 해마다 환경개선을 위한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성못은 일제시대때 인근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인공저수지였다. 이후 개발바람이 불어 유원지로 그 역할이 변모했다. 80년대쯤에는 어린이들에게 꽤나 인기좋았을 놀이기구들이 있는 수성랜드라는 유원시설이 있지만 지금은 찾는이가 많지 않다. 주변에는 카페, 식당, 모텔 등도 많이 들어섰다. 그리 오래되지 않는 과거만 하더라도 이곳에는 포.. 2009. 2. 21.
폐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남해 해오름예술촌 남해 독일마을이 꽤 알려진 반면, 인근에 위치한 해오름예술촌을 아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독일마을에서 차로 15분정도면 이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에 도착할 수 있다. 한동안 방치되었던 폐교들이 예술가들 덕분에 하나둘씩 예술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해오름예술촌 역시 폐교된 작은 학교를 개조한 곳이다. 그리 넓지 않은 규모이지만 둘러볼 만한 게 많다. 눈앞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도 꽤나 좋다. 곳곳마다 예술작품들이 있고 일부는 판매도 한다고 한다. 교실 안에는 인형, 미니어쳐, 과거 교실 풍경 등이 꾸며져 있는데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는 2,000원이다. 입장료가 부담스럽다면 굳이 교실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밖에 있는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2층에는 교.. 2009. 2. 20.
연꽃이 만개한 경주 서출지의 장관, 올해는 꼭 담아보자 서출지(書出池)를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글이 나온 연못'이란 뜻이다. 이 이름은 신라 제21대왕인 소지왕의 고사에서 유래됐다. 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때인 488년 왕이 경주 남산 기슭으로 행차하였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을 하며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쫒아 가보라"고 해 이를 괴이하게 여긴 왕이 신하를 시켜 뒤따라 가보게 하였다 한다. 신하가 까마귀를 뒤따르다 이 못에 이르러 돼지 두마리가 싸우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의 행방을 잃고 헤매던 차에 이 못 가운데에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어 주자 이를 왕에게 올리게 된다. 봉투속의 글 내용에 따라 궁궐에 돌아와 거문고갑을 화살로 쏘게 하니 서로 내통하며 왕을 죽일 흉계를 꾸미고 있던 왕비와 중이 죽임을 당했다. 이 못에서 .. 2009. 2. 20.
천년의 세월, 천년의 상처 - 감은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사랑하는 분들이 꽤 많다. 유명하기로야 다보탑, 석가탑이 한수 위겠지만 석탑이 지닌 아름다움의 정수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이 그중 으뜸이라 믿는 사람들이다. 얼마전 전면 보수를 위해 관람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복원작업이 완료되어 천년의 세월이 지닌 상처가 치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은사는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해 있는 천년 고찰이다. 지금은 석탑만 남아 있으므로 감은사지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새 국가의 위엄을 세우고, 시시때때로 침범해 오는 동해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세운 절이다. 불행히도 문무왕은 생전에 사찰의 완성을 보지 못했고, 아들 신문왕 2년(682년)에 이르러 마침내 감은사가 완공된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감은사지 앞뜰에.. 2009. 2. 18.
안동 유교문화의 상징 하회마을 예전에 낙동강의 대표적인 물굽이 세곳을 예천 회룡포, 상주 경천대, 안동 하회마을로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미 회룡포와 경천대에 관한 포스팅은 했고 오늘은 그 지명도로만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안동 하회마을 편이다. 하회마을은 말 그대로 河回, 물이 돌아간다는 뜻이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S자형태로 돌아나가며, 마을을 낙동강과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하회마을은 예로부터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했는데, 이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연꽃이 물 위에서 꽃을 피운 형상이라는 뜻이다. 하회마을을 너댓번은 다녀왔는데 아쉽게도 그런 느낌은 받은 적이 없었다. 아직은 보는 눈이 미천해서 그런가 보다. 맞은편 부용대에 올라서면 하회마을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하회마을은 하회 류씨 집안의 발상지로 지.. 2009. 2. 18.
홍의장군의 기개가 서려있는 대구 망우공원 동대구IC에서 대구 시내로 들어가는 관문에 위치해 있는 망우공원은 임진왜란때의 의병장으로 이름을 드날린 망우당 곽재우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공원이다. 곽재우장군은 임란때 전국에서 최초로 의병을 거병해 경상도 곳곳에서 신출귀몰하며 왜군을 물리친 의병장이자 경상도 방어사, 함경도 관찰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76,179㎡로 그리 크지 않다. 망우공원은 육교를 사이로 서편에는 망우당 곽재우장군을 기리는 동상과 망우당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편에는 영남제일관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영남제일관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대구읍성의 남문으로, 일제시대때 무너졌던 것을 1980년에 이곳으로 옮겨 중건한 것이다. 영남제일관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금호강을 따라.. 2009. 2. 15.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빌딩숲아래 조그만 덕수궁 우리나라에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마저도 마지막 왕조 조선의 수도였던 서울에만 위치할 뿐이다. 지나치게 현대화된 도시 서울의 한복판에 남아있는 궁궐의 모습은 하늘은 향해 솟아있는 높은 빌딩에 둘러싸인 초라한 모습이다. 퇴락한 왕조의 모습을 반영한다고나 할까. 그래도 조선의 정궁 경복궁이 그나마 궁궐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면 덕수궁은 그 규모나 위상에 있어서 소박하기만 하다.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6만 1,500㎡. 1963년에 사적 제 124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덕수궁 자체보다도 '덕수궁 돌담길'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다.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의 노랫말에 나오는 "언덕밑 정동길"이 바로 이 곳이다. 덕수궁의 본래 이.. 2009. 2. 15.
생태의 보고, 아름다운 S라인의 유혹 - 순천만 제목은 거창하게 달았지만, 내게 순천만은 최악의 경험이었다. 그저 사진동호외에 올려져 있던 황홀한 순천만의 S라인에만 눈이 팔려 무작정 달려 도착한 순천만은 그러나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8년 5월의 어느 봄날이었다. 대구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멀쩡하던 날씨가 순천만에 도착하자마자 돌변했다.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 하늘은 어두워지고, 바람은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댔다. 그대로 발길을 돌릴까 고민하다 수백km 달려온 길이 아까워 그냥 들이대보기로 했다. 탐방로를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전망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고단함의 연속이었다. 마침내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순천만의 모습은 말 그래도 환상적이었다. 비록 아름다.. 2009. 2. 14.
쓰레기 매립지의 화려한 변신 - 대구수목원 대구는 아쉽게도 괜찮은 출사지가 많지 않다. 서울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요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에도 비할 바가 못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름난 출사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핑계일 뿐이고, 늘 대하는 익숙한 풍경에 의미를 제대로 부여하지 못한 탓이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구에서 사진좀 찍는다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봤을 대구수목원. 특히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면 이곳에서 모델출사를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도 있다. 아름다운 꽃과 수많은 수목들이 사시사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 이 곳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지난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대구시민이 배출한 410만톤의 쓰레기를 묻었던 곳이다. 매립지가 안정화된 1998.. 2009. 2. 14.
色과 香의 향연 - 창선·삼천포대교 창선·삼천포대교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와 경남 남해군을 잇는 5개의 교량을 총칭하는 이름이다.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 단항교가 세개의 섬(늑도, 초양도, 모개도)을 디딤돌삼아 이어지며 뭍과 섬을 연결하고 있다. 총 연장은 3.4km에 달하며 지난 2003년 4월 개통됐다.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의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이름난 곳이기도 하지만, 굳이 사진에 관심이 없다해도 유채꽃이 만발한 이 아름다운 다리를 보는 순간 이곳을 사랑하게 될 수 밖에 없을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정작 이 유명한 곳을 2008년 봄에야 찾게 되었던 걸 나 자신도 후회할 정도였으니. 노란 유채꽂과 푸른 바다가 어울어지는 봄날이면 더욱 아.. 2009. 2. 12.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은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2006년 10월 개봉한 영화 '가을로' 덕분에 아름다운 우리땅을 새삼 많이 알게 된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여정이 그다지 순탄치 않았음도 인정해야 한다. 많은 시간과, 돈, 무엇보다 열정이 소요되는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몇해 전과 같은 열정 하나로 카메라 달랑 들고 이땅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릴 자신은 사실 없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전남 담양이다. 소쇄원과 이번에 소개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영화에 등장한다. 아마도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메타세콰이어 길은 영화 제일 마지막에 등장했던 것 같다. 단풍이 정말로 아름답게 물든 가을의 이 길은 정말 하늘이 내린 경치였었다. 그 아름다운 화면속 풍경에 이끌려 이 길을 찾았지만 너무.. 2009. 2. 8.
영덕 해맞이공원 - 동해의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 꽉 막힌 도시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바다는 그 이름만으로도 청량감을 안겨준다. 억눌려 있던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은 시원함. 그것이 바다가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로 늘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다는 그저 지겨운 삶의 일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푸른 동해 바다는 그 어디나 좋다. 너무나 유명한 경포대도 좋고, 낙산사에서 내려다보는 양양의 겨울바다도 좋다. 물론 해마다 연말연시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정동진도 빼놓을 수는 없겠다. 대게로 유명한 영덕의 바다도 그 청정함으로는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해변마다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이어져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어촌마을들의 모습도 정겹다. 영덕은 몇해전 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2009.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