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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지57

영양의 유일한 국보, 봉감모전오층석탑 국보의 정의를 살펴보면 이러하다.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큰 문화재로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된 문화재를 국보라 칭한다. 말 그대로 나라에서 가장 보배로운 물건이 국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리나라에는 단 309점만이 국보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안동이나 경주처럼 문화재가 지천으로 널린 곳도 있다. 하지만 그 넓디 넓은 관할구역에 국보 한점 없는 시, 군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처럼 소중한 문화유산인 국보 한 점이 영양군에도 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다. 그 주인공은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에 있는 봉감모전오층석탑(국보 제187호)이다. 마을 이름이 '봉감'이어서 봉감이란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모전이란 말은 돌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아 올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모전석탑.. 2009. 8. 21.
남이 장군의 전설이 흐르는 남이포와 선바위 경북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에 자리잡고 있는 남이포와 선바위는 그 이름처럼 조선 전기의 명장이었던 남이(南怡) 장군과 연관이 있는 곳이다. 남이 장군은 조선의 3대 국왕 태종의 외증손으로 세조3년(1457년)에 약관의 나이로 무과에 장원급제하며 세조의 총애를 받았다. 세조 13년때 북관에서 이시애가 난을 일으키자 이를 토벌했으며 28세의 나이에 병조판서에까지 올랐다. 그칠 것이 없어 보였던 남이 장군은 어이없게도 간신 유자광의 무고로 그 재능과 기개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젊은 생을 마감해야 했다. 여진 토벌과정에서 그가 읊었다고 전해지는 싯구가 문제가 되었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속의 '미평국(未平國:나라를 평정하지 못함)'을 '미득.. 2009. 8. 19.
상서로운 돌을 쌓아올린 한국의 3대 정원 영양 서석지(瑞石池) 서석지(瑞石池)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상서로운 돌로 만든 연못이란 뜻이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에 위치한 서석지는 조선 광해군과 인조시대때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1577-1650)의 별장으로 전남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원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담양 소쇄원은 이전에 한번 가본적이 있는지라 한국의 3대정원이라는 말만 듣고 기대에 부풀어 이곳을 찾았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원이라면 꽤나 유명한 곳일텐데 왜 알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은 서석지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굳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을 수 있었다. 서석지가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만한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해서였을 것이다. 물론 .. 2009. 8. 8.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 청량사(淸凉寺) 청량사는 청량산 12봉 가운데 하나인 연화봉 기슭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자리가 불교를 대표하는 꽃인 연꽃의 꽃술자리라고들 한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고려시대 송광사 16국사의 끝 스님인 법장 고봉선사에 의해 중건된 천년고찰이다. 설명에 따르면 창건 당시만 해도 승당 등 무려 33개의 부속건물을 거느린 대사찰이었으며, 봉우리마다 자리잡은 암자에서 울려퍼지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산 전체를 가득 채웠다고 한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했던 까닭에 청량산 일대에만 27개의 크고작은 암자가 있어 신라불교의 요람을 형성했을 정도였으나, 이후 숭유억불책을 썼던 조선시대 이후 쇠락을 거듭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웅진전만이 남아 있다. 청량사를 대표하는 법당 유리보전.. 2009. 6. 28.
맑고 서늘한 느낌 그대로의 청량산(淸凉山) 맑을 청(淸), 서늘할 량(凉), 청량산(淸凉山)은 경북 봉화군 재산면, 명호면과 안동시 예안면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주봉인 장인봉의 높이는 해발 870m로 그다지 높거나 험하지는 않습니다. 이 청량산 앞길을 수십번은 넘게 다녔으면서도, 심지어는 청량산 입구, 청량산관리사무소에도 여러번을 다녀갔으면서도 정작 청량산과의 제대로 된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이름처럼 청량산은 맑고 서늘했습니다. 대부분의 산들이 그렇듯 이 청량산도 가을의 경치가 제일이라고 합니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는데 청량산을 휘감고 도는 낙동강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맛이 아주 그만이라고들 하네요. 이번 산행에서는 순간의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지척에 있는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에 남습.. 2009. 6. 27.
푸른 동해속 신비의 섬 울릉도 우리나라 사람치고 울릉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섬의 크기는 72.56㎢으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동해바다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섬인데다, 부속도서인 독도로 인해 거의 매년 유명세를 톡톡이 치르곤 한다. 오징어의 대표적인 산지였으나 최근에는 그 어획고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름밤 방파제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울릉도 근처 바다를 환하게 비추는 오징어잡이 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었다. 울릉도를 처음 가 본 것이 2002년 7월의 어느 여름날이었다. 가까운 섬이야 몇번 가 본 적이 있지만 고속훼리를 타고도 세시간은 족히 걸리는 먼 섬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울릉도를 다녀온 수많은 선배들의 조언들을 따라 배에 오르기전 멀미약과 키미테(?)를 귀에 붙이고서야 배에 오를 수 있었다.. 2009. 6. 15.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곳,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었다. 교육때문에 현장학습을 가게 되면 늘 빠지지 않고 들르게 되는 단골코스 중 한곳이 바로 이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이다. 시화호는 불과 몇년전만 해도 수질오염의 대명사로 불리던 곳이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 수질 개선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조성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다.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 등 3개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갈대 등의 수생식물을 이용, 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물로 조성되었지만, 현재는 자연과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의 서식환경을 학습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경기도 안산시 사동과 본오동,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과 매송면에 걸쳐.. 2009. 6. 14.
정도전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단양 도담삼봉 단양팔경중 한곳인 도담삼봉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담리의 남한강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도담삼봉에는 유독 정도전과 얽힌 전설이 많다. 전설에 따르면 원래 도담삼봉은 강원도 정선군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는데, 그 이후 매년 단양군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냈다고 한다. 소년 정도전이 이를 보고 "우리가 삼봉을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는 지경인데 아무 도움도 안되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하여 이후부터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조선의 개국공신이 된 정도전은 평소에도 이곳을 아껴 젊은 시절을 청유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호까지도 이곳의 지명을 따 삼봉이라 지었다. 지금도 삼봉의 가운데 큰바위.. 2009. 6. 14.
단양팔경중 제일이었던 사인암 충북 단양군에 있는 8대 명승을 단양팔경이라 일컫는다. 도담삼봉, 석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이 바로 그것인데 내가 다녀본 곳 중에선 단연 사인암이 제일이었던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을 것이요, 어느 시기에 갔느냐 하는 것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사인암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에 위치해 있으며, 덕절산 줄기의 깎아지른 듯한 남조천 강변을 따라 치솟아 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그리 크지 않은 남조천의 물줄기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물이 그다지 많지 않은 남조천 강바닥에는 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그래서인지 수많은 돌탑들이 사인암과 조화를 이루며 서 있기도 하다. 이 사인암 앞의 남조천이 아름답다고 하여 운선구.. 2009. 6. 14.
엑스포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한 울진 왕피천엑스포공원 울진 왕피천엑스포공원은 지난 2005년 제1회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주행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에 위치해 있고 공원 남쪽으로는 자연생태의 보고인 왕피천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푸른 동해가 넘실댄다. 개인적으로 이곳과 인연이 있기도 하다. 십수년쯤 전에 울진으로 예비군 동원훈련을 받으러 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훈련을 받았던 군부대가 지금의 왕피천엑스포공원 자리에 있었다. 내부 막사공간이 부족해 소나무숲 아래 텐트를 치고 4일인가를 힘들게 훈련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4월초의 울진 날씨는 아침저녁으론 무척 쌀쌀한데 제대로 난방도 되지 않는 야전생활은 강원도 전방에서의 현역시절 못지않았던 것 같다. 그때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 부대.. 2009. 6. 7.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테마파크 대구 허브힐즈 타 지방 사람들에게 허브힐즈는 아직까지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하긴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놀이공원 하면 우방타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아직까진 대부분일 거다. 허브힐즈는 대구에서 청도가는 국도 근처의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에 위치해 있다. 최초 1976년 3월에 냉천자연원으로 문을 열었다가 1993년 3월 냉천자연랜드로 바뀌었다 2005년 6월에 테마파크로 새 단장을 해 현재의 허브힐즈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테마파크의 총 부지는 100만㎡에 달하고, 그 중 10만㎡에 각종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다. 테마파크답게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하다. 허브정원, 체험교실, 레포츠, 놀이시설, 동물공연, 삼림욕 등을 즐길 수 있다. 허브정원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7,80여.. 2009. 5. 30.
관동팔경중 제일이라는 울진 망양정 망양정을 처음 찾았던 때만 하더라도 망양정 앞에서면 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었다. 지금은 주위의 나무들이 너무 커버려서 시야를 많이 가리는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다. 왕피천과 동해바다가 합쳐지는 해안의 모습은 가히 일품이었었다. 단순히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이십여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예전엔 조금 정리가 덜 된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뭔가 조금 어색하다. 관동팔경중 하나인 울진 망양정은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에 위치해 있다. 원래 위치는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에 해변 언덕에 있었는데 조선 성종때 평해군수 채신보란 사람이 망양정이 낡았다 하여 망양리 현종산으로 옮겼다가 조선 철종 11년(1860년)에 현재의 위치(울진군 근남면 산포리)로 다시 옮겼다고 한다. 자료를.. 2009.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