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23

10년의 세월 뒤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뒤쫓다 모처럼의 서울 출장길. 오가는 KTX에서의 4시간을 의미없는 잠으로 떼우기는 아쉬울 거 같아서 동대구역 서점에서 책을 골라봤다. 그의 팬이 되기로 마음먹은 최갑수의 책을 고르고 고르다 직원에게 검색까지 부탁했지만 역시 작은 규모의 책방이다보니 책이 없었다. 그나마 검색되는 2권도 이미 내가 읽은 책이었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에서 어떤 느낌을 나누길 좋아하기에 그런 스타일의 책을 찾아봤다. 두리번 거리다 '자전거 여행' 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은이를 보니 김훈이다. 김훈? 남한산성, 칼의 노래를 지은 소설가 말인가? 책 표지 다음장의 케리커쳐를 보니 내가 알고 있던 희끗한 백발의 김훈 작가는 분명 아닌 듯 보여서 동명이인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대구서 서울로, 서울에서 과천을 .. 2011. 3. 7.
'삼성을 생각한다' 지난 2007년 10월.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사건이 그것이었지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삼성 특검까지 이어졌지만 사건의 결말은 예상보다 싱거웠습니다. 그로부터 몇년의 시간이 흘러 사건의 당사자였던 김용철 변호사가 책을 통해서 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그때 생각이 납니다. 사무실에서도 인간 김용철과 변호사 김용철, 그리고 삼성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일었습니다. 의견은 극과 극을 달렸습니다. 거대 재벌의 비리를 파헤쳐 부패의 고리를 끊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진심이 느껴진다는 사람도 있었고, 반면에 은혜를 원수로 갚은 파렴치한, 조직의 배신자라는 거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 책을 사서 다 읽는데 1년 가까운 시간이 .. 2011. 3. 2.
생각만큼 쉽지 않은 '생각 버리기 연습' 우연찮게 어느 블로그에서 '생각 버리기 연습' 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됐다. 보는 순간 '아! 바로 이 책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근히 쓸데 없는 잡념이 많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던 게 사실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역시 "생각"이란 단어를 자주 쓰게 된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나뿐만이 아닐 거다. 요즘같은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이런 고민은 흔한 게 아닐까. 그래서 다들 불필요한 생각을을 줄여서 뇌에 편안한 휴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을 거다. 누구는 그 방법으로 '명상'을 배우기도 할 것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사찰을 찾아 참선을 하는 이도 많은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솔직히 기대가 컸었다. 그리 두껍지.. 2011. 2. 12.
노희경 에세이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술술~ 잘 읽혀서 참 좋은 책이다. 점심시간에 잠깐,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서 잠시 짬을 내서 책을 붙잡고 있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접하게 되었다. 에세이 라는 게 그리 심각한 주제나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으니 읽기에 큰 부담이 없기 마련이지만 최근에 읽은 그 어떤 책 보다도 진도가 빨랐던 것 같다. 이렇게 읽다보니 늘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 아쉽긴 하다. 난 드라마를 그리 집중해서 보는 편이 아니지만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들에 대한 평이 좋다는 건 알고 있다. 물론 그 평이란 것은 일반 시청자들의 시청율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드문 드문 그 드라마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 잘나고, 잘 살고 하는 사람은.. 2010. 12. 16.
두 장의 사진 - 카피라이터 최현주의 포토에세이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 덕분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이는 최현주라는 사람이다. 작자 소개를 보자면 그녀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몇 개의 광고회사를 거쳐 지금은 10년째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단다. 2007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연 이후 사진작업도 열심인 모양이다. '카피라이터'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채, 나도 대학진학을 앞둔 시절 카피라이터에 관심을 둔 적이 있었다. 문창과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고, 친구 녀석은 실제로 이곳에 진학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카피라이터'의 길을 무난히 걷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두 장의 사진'이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두 장의 사진과 그에 관련된 글. 책의 .. 2010. 2. 25.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갑가지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십수년 전 오쇼 라즈니쉬가 지은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이 생각났던 건 아마도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쉬 잊어버리는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한편의 우화와 같은 구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받은 교육에 이런 게 있었다. "앞으로 살 날이 단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자..당신은 그 남은 사흘동안 무얼 하겠느냐..꼭 세가지만 선택하라"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겠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하겠다.... 이렇게 보면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면에선 일치하는 게 많은 거 같다. 그 강사의 말은.."Just Do It Now" 바로 지금 하라는 것이다. 내일, 모레 이렇게 미루지 .. 2010. 2. 22.
[경제 경영/자기계발/실용] 1%만이 알고 있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 담겨있는 '시크릿' 꾸준하게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책을 고르는 시간은 그저 행복한 고민의 시간이겠지만 일년에 겨우 집히는대로 책 몇권을 어렵사리 읽는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나같은 사람에겐 특히나 더 그렇다. 1년에 한번, 연초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거창한 새해계획중 한가지로 선택되는 독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심란해진다. 도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잘 읽었다고 소문이 나는 것일까. 나름 책좀 읽는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틈에서 말이라도 한마디 섞을 수 있을까. 2009.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