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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10차전 리뷰 - Amazing 차우찬!

by 푸른가람 201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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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에 두가지 관심거리가 있었다. 첫째는 최근 들어 에이스 놀이를 하고 있는 차우찬이 상대적으로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LG 타선을 상대로 어느 정도 피칭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올시즌 삼성이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와 대등한 자리에 설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두가지 모두에서 삼성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차우찬은 개인적으로 데뷔 첫 완봉승이자, 팀의 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7이닝 2실점 정도만 해주면 고맙겠다 생각했었는데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구위 만으로 본다면 이전의 피칭 보다 좋지 않았다.


9회까지 7피안타 1사사구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갯수는 단 2개에 불과했다. 특히 초반에 제구가 흔들리며 3회에는 무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맞춰잡는 피칭으로 위기를 넘기는 노련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구위를 앞세워, 그렇지 않은 날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는 모습이 바로 에이스의 모습 아니겠는가.

마운드에서 차우찬이 매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4회말 박석민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6회에는 신명철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종 스코어는 7:0 삼성의 완승이었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LG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 5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어제 경기에서도 좌완 장원삼이 1실점으로 LG타선을 꽁꽁 묶어줬는데 오늘도 좌완 파이어볼러 차우찬이 제 몫을 톡톡히 해 준 덕분에 시즌 첫 완봉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수확을 거뒀다. 팀 전력 자체가 시즌 중반부터는 완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는 후반기 레이스부터 윤성환, 나이트가 선발진에 가세하면 삼성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기록을 살펴보니 삼성의 오늘 완봉승은 무려 1,934일만에 기록한 것이다. 가장 최근의 기록이 지난 2005년 4월 2일 배영수가 대구 롯데전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지난 4년간 삼성 선발진이 얼마나 허약했는지를 한번에 보여주는 기록이다. 지긋지긋한 불펜야구도 이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사실 어느 감독이고 강력한 선발진을 원치 않은 감독은 없을 것이지만 만년 기대주 차우찬이 각성해준 덕분에 후반기 삼성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치열한 4위 싸움이 한창인 중요한 시점에서 삼성에 2연패를 당함으로써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지만 강철민이라는 든든한 선발 재목을 발견하는 수확은 있었다. 강철민은 1,051일만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동안 1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하며 1실점하긴 했지만 묵직한 빠른 공과 각도 큰 변화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탈삼진도 4개나 기록할만큼 공은 위력적이었지만 안정된 제구력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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