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을 그리다

사진으로 구경하는 영천 은해사의 가을

by 푸른가람 2009. 12. 11.
728x90

은해사 입구의 모습. 팔공산 은해사란 현판이 붙어 있다. 입구의 매표소가 좀 생뚱맞게 느껴진다. 이왕 매표소를 지을거면 일주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형태로 짓든지, 아니면 다른 위치를 찾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 그런데 무슨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 것일까? 문화재 관람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로 칠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인지 단청이 산뜻하다.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오래된 고찰답게 좀 빛이 바래도 괜찮을 듯 싶다. 물론 새것처럼 보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른 법이니까. 어쨋든 있는 그대로가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은해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소나무숲이다. 울진의 금강소나무숲을 몇차례 가봐서인지 이곳의 소나무들은 별로 볼품은 없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나진 못했으되, 구불구불 구불어지고 가는 가지가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좋은 것 같다. 소나무숲의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걷는 기분이 정말 굿~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번 왔을 때는 왜 이곳을 보지 못했을까? 아니면 보고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아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다니는길, 차다니는길 이런 표현이 참 좋다. 이 길이 은해사 금포정이라고 한다. 금포정은 은해사 일주문에서 보화루에 이르는 길이 2km의 소나무숲이다. 이곳에서는 일체의 살생을 금했다고 하여 금포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조선 숙종때인 1714년에 이곳 일대의 땅을 매입하여 소나무숲을 조성했다 하니 역사가 어언 삼백년이 다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뭇잎이 햇빛을 받아 싱싱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보면 그 싱그런 느낌이 생생히 전해올텐데 그 느낌을 온전히 사진으로 담기엔 내공이 너무 부족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포정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사랑나무를 만날 수 있다. 수종이 다른 두 나무가 접촉하여 오랜 세월이 지나 합쳐진 나무를 연리목이라 하고, 합쳐진 가지를 연리지라고 한다. 이 연리지는 100년생 느티나무와 참나무가 서로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매우 희귀한 형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리지 아래에 촛불을 켜놓고 빌거나 왼쪽으로 돌면 아들을, 오른쪽으로 돌면 딸을 낳는다 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가 손을 잡고 돌면 서로 화합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면 붙어 있는 모양이 확연히 드러난다. 연리지는 나라의 경사, 부모에 대한 효성, 부부의 애정을 상징한다 하여 예로부터 귀히 여겨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멀리 보화루가 보인다. 앞에 보이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화루다. 은해사의 정문이라고 봐야 하나? 보화루를 들어서면 은해사 대웅전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물이 많이 줄었지만 한여름에는 이곳 개울가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이 폭포처럼 시원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화루에 이르는 다리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원래는 이곳이 은해사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왼쪽은 활엽수들이 울긋불긋하게 옷을 갈아입었고, 반면 오른쪽은 사철 푸르른 소나무숲이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물속에 비친 반영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보화루 옆에 서 있는 나무는 제대로 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화루 주변도 온통 가을빛이다.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이 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보화루 아래쪽으로 대웅전이 얼핏 보인다. 아쉽게도 대웅전은 공사중이다. 요즘은 어느 사찰을 가나 공사를 안하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사찰 자체적으로 공사를 하는 곳도 많겠지만 태반은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해 관광명소화하는 경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절에 오면 그 절의 물맛을 보고 가야 한다. 산중의 절들이야 산의 작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들을 받아 쓰지만 은해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산사마다 조금씩 물맛이 다른 것 같은데 은해사는 어떤 맛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지하수를 파서 쓰는게 아닐까 싶다. 설마 수돗물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사가 한창인 대웅전이 보인다. 원래는 대웅전을 배경으로 이 석등 앞에서 찍은 사진이 은해사의 인증샷 격인데 이날은 조금 아쉽다. 곧 새롭게 단장한 대웅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테니 조금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지녀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단 위에 일렬로 도열해 있는 국화의 모습이 눈에 띈다. 가을은 역시 국화의 계절이라 사찰마다 국화차 대접이 일상인 듯 하다. 국화꽃 향기가 경내에 가득찬 듯한 느낌이 든다. 처마에 매달려 있는 풍경소리도 빼놓을 수 없는 산사의 소품이다. 그 청아한 소리가 마음을 일깨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웅전인 줄 알았더니 가까이 가보니 극락보전이었다. 이런 아뿔싸! 큰 실수할 뻔 했다. 대웅전 공사가 아니라 극락보전 공사였던 것이다. 가까이서 보니 크게 보수할만한 상태도 아닌 것 같은데 어딜 뜯어 고친다는 것이지 도통 모르겠다. 법당에 들러 절 좀 하고 가면 좋으려만 오늘도 그냥 발걸음을 옮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은 열려있건만 출입제한구역이라고 한다. 이런게 맘에 든다. 아예 들어오지 마라고 문을 닫아두는 게 아니어서 좋다. 입구에서 서성거리며 기웃거려 본다. 왠지 이런 고풍스러운 전통건축물이 좋다.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자연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락왕생을 바라는 천도제가 있었나 보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등들이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찰에서 사십구재를 많이들 지내는데, 이는 불교가 오랜 예전부터 우리민족 고유의 기복신앙과 결합된 데 따른 게 아닌가 싶다. 어느 종교를 믿든, 혹은 무신론자든 좋은 곳으로만 가면 좋은 것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락보전 오른편에 은해다원이 있다. 예전엔 그냥 무심코 지나친 적이 많았는데 "누구나 들어오셔서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란 문구가 흥미롭다. 들어와서 차를 마시라고는 해도, 정작 들어가서 차를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은해다원 안은 이처럼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다. 안내문구처럼 차향 가득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은해다원을 나오며 은해사 경내를 찍어 보았다. 원래도 그렇지만 크게 붐비지는 않는 사찰이라서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다. 석등 옆 계단에 앉아있는 어린아이가 묘하게 시선을 끌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이 구도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은해사 입구의 보화루와 범종각 모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화루를 나오는 계단 앞에 국화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은해사를 들어서면서 한번, 나오면서 또 한번 국화향기에 취하라는 배려인 것 같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극락보전 보수공사에 열심인 인부들과, 사십구재를 마친 사람들을 제외하면 찾는 이가 많지 않았다. 제대로 은해사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조만간 극락보전 공사가 마무리되면 한층 잘 단장된 은해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은해사와 관련한 이전글 보기]
2008/12/04 - [아름다운 우리땅] - 부처님의 미소처럼 편안함을 주는 영천 은해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