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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 - 리노하우스 프로젝트

by 푸른가람 2016.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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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러브 하우스'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우중충했던 집이 온기 넘치고 화사한 새 집으로 변신하는 기적을 본 적이 있다. 집의 모양과 분위기에 따라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집의 변신이 안겨 주는 따뜻함에 감동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받길 기대하기도 했다.

 

그 기적같은 변화의 주인공이 내가 된다면 어떨까? 판박이처럼 닮은 아파트 라는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에게도 마당이 있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고, 따스한 온기가 넘치는 거실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 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지 않은가.

 

여기 그런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책이 있다. <마흔에 살고 싶은 마당 있는 집>에는 오래된 단독 주택을 리노베이션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소개되어 있다. 리노하우스를 통해 기존에 죽어 있던 공간을 어떻게 살려 냈는 지, 막연히 품고 있던 꿈을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들어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집 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이종민과 이승헌, 이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시작한 리노하우스 프로젝트는 '아파트 전셋값으로 도심 속 단독주택 갖기'를 그 모토로 내걸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전셋값과 대출 이자에 전전긍긍하는 2030세대에 삶의 여유와 자유를 선물하고 싶은 그들의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이다.

 

층간 소음 걱정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 이웃과 친구들을 불러모아 마당에서 즐기는 소박한 바비큐파티를 꿈꾸었던 이들에게 리노하우스 프로젝트는 분명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리노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한 단독 주택들은 기존에 비해 훨씬 높은 경제적 이익까지 안겨준다고 하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는 작업 전과 작업 후의 사진을 대비시켜 줌으로써 리노하우스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오래되어 칙칙한 느낌, 지금의 생활패턴을 따라가지 못하는 불편한 구조물로만 인식되었던 단독주택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집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즐겁다.

 

물론, 리노하우스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편의성을 보완한다 하더라도 단독 주택이 아파트의 편리함을 완벽하게 쫓아가기는 어렵다. 철거부터 시작해 새로운 집의 설계와 시공,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이르는 지난한 과정들에 오롯이 함께여야만 제대로 된 나의 집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리노하우스는 하나의 선택지일 뿐, 저절로 삶의 여유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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