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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여행중에 칠갑산이 있는 청양을 빼놓을 수 없어 둘러볼만한 곳을 찾다 발견한 곳이 고운식물원이었다.
천문대가 유명하긴 하지만 하필이면 1박2일이 다녀간 지 얼마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다음으로 미뤘다.
고운식물원. 일단은 이름이 참 좋다.
경북 의성에 있는 고운사란 절의 이름을 혼자 불러 볼 때마다 참 절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곳 고운식물원도 딱 그 이름에 걸맞는 곱고 친절한 식물원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이용해 훼손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운식물원은 오르내리는 가파른 길이 많다.
산을 깎아내서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지 않다보니 당연히 사람들이 조금 더 힘든 노고를 해야 한다.
사람이 조금 힘든 대신 자연이 덜 상처를 받는 셈이니 이것도 어찌보면 공평하다 할 수 있겠다.
전국에 있는 여러 식물원을 다녀봤지만 이곳은 느낌이 조금 색다르다.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인위적인 색채가 덜해서 좋았고,
군데군데 조각작품들과 멋진 시가 새겨져 있는 시비가 있는 예술공원의 느낌도 있었다.
시간은 계절을 안고 돌아오고
삶은 덜 채워도 꽃피는 진실
아름다운 사람아 그대가 바로 꽃이다
아름다운 싯구가 마음에 남아 카메라에 담아 보았더니 지은이가 가람이라니 이또한 묘한 인연이다.
여느 식물원처럼 단체로 생태체험을 온 손님들이 많았다.
수십년의 세월동안 이 식물원을 지금의 모습으로 가꿔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고운식물원 홈페이지 인사말에 남겨진 것처럼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식물원이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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