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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이라는 게 얼마나 허튼 것이든가. 한여름 뙤약볕속에 걸어 들어갔던 불영사의 기억과 단풍이 곱게 물든 늦가을의 불영사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그땐 입구에서부터 몇번을 쉬며 한참을 걸어갔던 거 같았는데 이번에는 한달음에 절에 다달았다. 마침 불영사에서 맛난 국수와 갓담은 김치를 내어줘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 불영사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감상하며 그야말로 五感이 호강을 한 셈이다.
부처님의 형상이 비친다는 불영사에 아름다운 단풍이 내려 앉았다. 이처럼 아름다운 불영계곡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복이리라. 복잡다난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나를 뒤돌아보게 해주는 곳. 나는 불영사에 올때마다 또 다른 좋은 느낌을 받곤 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단풍도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가끔 지저귀는 새소리까지..그저 이런 풍경들을 나혼자 누리고 있다는 것이 미안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정한 얘기들을 나누며 함께 이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어쨋든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다시 한번 불영사를 찾아야 겠다는 나와의 약속은 지킨 셈이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또 가을은 가을대로 제 나름의 빛깔과 멋을 가진 곳. 영원히 이 아름다움을 간직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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