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는 은행나무가 노란 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부석사에 이르는 가로수길도 온통 노란빛이요, 매표소를 지나 경내에 다다르는 길도 온통 울긋불긋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말그래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길이 멀어 큰맘 먹지 않고는 쉽게 가기 힘든 곳이지만 가을이면 근처에서 풍성하게 나오는 사과맛도 볼겸 부석사에서 내려다보는 풍광도 즐겨볼 겸 해서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포스팅 제목을 무엇으로 뽑을까 하다 고민했는데, 부석사 홈페이지의 글귀를 인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절 부석사입니다. 부석사에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찾았을 때도 이미 은행잎이 많이 저벼렸더군요. 한창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늦겨울의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부석사는 경내 건축물들도 고풍 찬연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봉황산 중턱에 자리한 사찰 자체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도 큰 매력입니다. 사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세속의 번뇌가 일순간 사라지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지요.
부석사는 화엄종의 근본도량입니다. 신라 문무왕(676년)때 그 유명한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 집니다. 부석사에는 수많은 국보와 보물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축물로 알려진 무량수전(국보 18호)을 비롯하여 조사당(국보 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45호), 조사당 벽화(국보 46호), 무량수전앞 석등(국보 17호) 등의 국보가 있구요. 3층석탑, 당간지주 등의 보물도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굳이 이런 문화재나 관광 목적이 아니더라도 아무때나 찾아와도 그 넉넉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어진 우리 전통을 멋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부석사입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는 곳이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더 미루지 마시고, 한번 찾아가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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