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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MVP 이대호, 신인왕 양의지 "이변은 없었다"

by 푸른가람 201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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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변은 없었습니다. 2010년 최고의 선수에 롯데 이대호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새내기에는 두산 양의지가 각각 뽑혔습니다. 기자단 투표에서 이대호는 총 92표 가운데 59표를 획득해 30표를 받은 한화 류현진과 겨우 3표에 그친 김광현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며 생애 첫 MVP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습니다.

사실 기록만으로 보자면 이대호는 MVP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대호는 KBO에서 공식적으로 시상을 하는 공격 8개 부문 가운데 도루를 제외한 7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타격 7관왕은 1982년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유일무이한 신기록이자 진기록입니다.


물론 타격 7관왕이라는 기록도 놀라운 것이지만 이대호가 올시즌에 기록했던 9경기 연속 홈런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놀라운 기록은 비단 이대호만 기록했던 것은 아닙니다. 야구팬들 사이에선 류현진이 기록했던 23경기 연속 QS 기록을 놓고 과연 두가지 기록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달성하기 힘든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대호는 지난 2006년 타율, 홈런, 타점 3개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1985년 삼성 이만수에 이어 사상 두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그해 MVP 경쟁에서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부문 3관왕을 달성한 한화 류현진의 벽에 막혀 고배를 마셨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로서 이대호는 4년만에 라이벌인 류현진에게 멋진 '복수'를 한 셈이네요.


그동안 MVP나 신인왕 경쟁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이 많이 작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올시즌은 '이변'없이 예상대로 결론이 나버려 조금 싱거운 맛도 없지 않습니다. MVP 후보였던 SK 김광현의 경우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주지 못했던 것이 겨우 3표에 그친 결정적 이유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인왕 투표에서는 양의지가 생애 단 한번뿐인 영광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두산 양의지는 79표를 획득, 5표에 그친 이재곤(롯데), 고원준(넥센)과 3표를 받은 오지환(LG)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습니다. 양의지로서는 지난해 최형우에 이어 데뷔 4년차 중고신인왕 신화를 다시 한번 쓰게 됐네요.

양의지는 올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267에 100안타 68타점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그가 기록한 20개의 홈런은 역대 신인이 기록한 최다 홈런이기도 합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신인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큰 경기에 서서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내년 시즌의 성장을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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