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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이승엽 돌아와도 삼성엔 자리 없다?

by 푸른가람 201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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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안티를 양산하는 선감독님이 또한번 사고를 치네요. 그는 왜 이리도 삼성의 프렌차이즈 스타들을 싫어 할까요? 아직 밥값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양준혁을 뒷방 늙은이 취급하며 기어이 은퇴 선언을 받아내더니 이번엔 이승엽을 두고 한마디 했습니다. 이승엽이 국내 돌아오더라도 (삼성에) 자리가 없다는 겁니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선감독은 이전에도 이승엽의 국내 복귀에 대해 몇차례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이승엽이 최근 몇해동안 부진에 빠져 있긴 하지만 불명예스럽게 한국 무대로 유턴하기 보다는 한번 더 힘을 내서 명예회복하기를 희망하는 야구 선배의 마음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의도였다고 생각하는 팬들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그것은 2005년 삼성라이온즈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그가 보여준 행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과거 삼성의 전통에 대한 부정은 올드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만수가 아닌 선동열이 버티고 있는 모습도 보기 힘든데, 역시 파란피가 흐른다던 양준혁에 대한 홀대는 팬들을 야구장에서 떠나게 한 셈입니다. 선감독에게 양준혁과의 공존이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양준혁이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무대를 내려오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는 없었을까요? 


얼마전 SK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대결을 가상한 질문에 김재현, 박재홍, 최동수 등 베테랑들의 전력이 탄탄한 SK가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참 어이없는 발언이었지요. 아무리 립서비스라고 해도 그들보다 뒤질 것 없는 양준혁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습니까.

(소스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뜬금없이 이승엽의 국내 복귀를 물어본 기자도 참 어이없지만 그렇다고 "일본에 있는 게 낫지 않겠나. 여기와도 자리가 없다"는 말은 한참 지나쳤습니다. 도대체 삼성에 이승엽이 낄 자리가 없다면 누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단 말인가요. 자신의 감독 부임후 키워냈다는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아니면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강봉규일까요.


하지만 선감독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이승엽의 국내 복귀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승엽의 성격상 일본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 명예회복에 성공하지 못하는 한 국내무대로 돌아오지는 않을 테니까요. 혹시 돌아오더라도 그것이 선동열 치하의 삼성은 아니었음 좋겠습니다.

양준혁에 이어 이승엽마저 선감독 밑에서 눈칫밥 먹는 꼴은 더이상 못보겠거든요. 재계약기간 5년중 첫해가 서서히 저물어갑니다. 국방부 시계도 잘 돌아갔는데 야구장 시계도 돌아가긴 돌아갈 겁니다. 언제까지고 '선동열의 삼성'일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주지스님 꼴 보기 싫다고 서른해 가까이 내 집처럼 드나들던 절을 버릴 수야 있겠습닉까. 힘들어도 버텨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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