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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푸른 동해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길 수 있는 간성 청간정

by 푸른가람 201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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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한여름 날이면 청간정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청간정에 대한 그 시원스런 첫 느낌이 너무나 강렬하게 남아 있네요. 누각 바로 밑과 누각 위의 기온 차이가 과장 좀 보태면 섭씨 십도 정도는 족히 날 것 같았습니다. 에어컨을 쌩쌩 틀어놓은 것 같다고 할까요? 오래 서 있자니 한기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나만 유별난가 싶어 지켜봤더니 청간정을 찾은 다른 분들도 이구동성이더군요.




청간정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에 자리잡고 있는 누각으로 그 유명한 관동팔경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설악산에서 내려온 청간천과 바다가 만나는 작은 언덕 위에 있어서 전망 또한 뛰어나더군요. 시원스런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닷바람이 더위를 날려주니 옛 시인 묵객들이 앞다퉈 찾았을 법도 합니다. 여기 앉으면 누구라도 시조 한수쯤은 읊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습니다.




청간정의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중종 15년(1520년)에 간성군수 최정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갑신정변때 소실된 것을 1930년 경에 지역민들이 재건하였고 이후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보수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의 청간정 현판도 그때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것이라 하네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안 일출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시간을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에머랄드빛까진 아니더라도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인지, 혹은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인지 해안선을 따라 길게 철조망이 늘어서 있어 아쉽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누각이지만 입구에 주차장도 잘 정비되어 있고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꽃들도 관람객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워낙에 거리가 멀어서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지만 인근의 건봉사, 통일전망대, 화진포 등과 아래로 양양군으로 내려가면서 낙산사, 휴휴암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여름 휴가철에야 이곳도 인산인해를 이루겠지만요.

* 관동팔경
관동지방(대관령 동쪽의 강원도 지역)의 이름난 명승지 8개소를 일컫는 말로 간성의 청간정,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 평해 월송정과 지금은 북한지역인 고성 삼일포, 통천 총석정이 그것이다. 월송정 대신 흡곡의 시중대를 넣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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