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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11차전 리뷰 - 6전7기끝에 30승 고지 오르다

by 푸른가람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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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에이스에 걸맞는 투구를 해준 윤성환 덕분에 삼성이 드디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30승에 1승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무려 6게임을 허비하고 난 뒤였다. 아홉수가 무섭다고들 하지만 이번처럼 지독하게 걸려들기도 쉽지 않다. 선수고 팬이고 지난 일주일은 다들 무척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윤성환이 5와 1/3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50일만에 시즌 3승(4패)째을 올렸고 정현욱, 오승환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부상에서 회복되어 1군에 복귀한 오승환이 가세함으로써 양과 질에서 삼성 불펜은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 권오준, 안지만, 정현욱으로 돌아가던 필승 계투조에서 한명을 선발로 돌릴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팬들의 선택은 조금 다르겠지만 선동열감독의 성향상 그 주인공은 안지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타자들도 모처럼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2회 강봉규의 2루타와 폭투로 맞이한 무사 3루에서 오정복의 적시타로 선취득점한 삼성은 4회 만루찬스에서 김상수의 밀어내기 타점과 이영욱의 적시타로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7회초 2사 2루에서 엄정욱을 상대로 진갑용이 적시타를 터뜨린 장면이 사실상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다고 볼 수 있다. 찬스에서 포기하지 않고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승부가 주효했지만 경기의 승운이 묘하게 삼성 쪽으로 쏠린 것도 연패 탈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올시즌, 아니 선동열감독 부임 이후 삼성 야구의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에 있었다. 유독 올시즌에 특히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선발투수 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기복 심한 타선이야 '타격은 원래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어설픈 수비에 있었다.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신인과 베테랑을 가리지 않고 실책 릴레이는 마치 전염병처럼 옮겨 다녔다.

그 중심에 박진만이 있다는 게 선동열감독으로서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수비에서만큼은 빅리거가 부럽지 않다던 그가 아니었던가. 수비의 귀재 박진만이 벌써부터 뒷방 늙은이 취급을 당하게 될 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김상수의 호수비가 빛났다. 수비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비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타격은 타고 난다고 하지만 수비는 연습으로 나아질 수 있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삼성의 수비불안을 해결할 방법은 단 하나, 연습 또 연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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