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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보스턴, 아직 ALCS는 끝나지 않았다.

by 푸른가람 2007.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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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플레이프 진출 실패에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우승을 하고서도 일본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승엽은 4번타자다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팀 4번타자에게 해꼬지까지 당할 뻔 했다. 연이은 불운에 멀리 태평양 건너 쌀나라에서 펼치지고 있는 가을잔치에 눈돌릴 겨를이 없었는데 이젠 모든게 정리(?)되었으니 슬슬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얼마전 콜로라도가 기적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파죽지세로 연전연승하며 월드시리즈에 처음 진출했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AL에선 클블과 보스턴이 ALCS에 올랐다는 건 알았지만 대충 보스턴이 이기고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예상만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클리블랜드가 3게임을 먼저 따내며 월드시리즈 9부능선까지 왔다가 보스턴의 맹공을 받아 산아래로 쭈삣쭈삣 밀려 내려간 형국이다. 3연패후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하겠다? 역시 보스턴다운 똥배짱이다. 뭐 그렇다고 보스턴이 못할 것도 없어 보인다. 오늘 경기 승리로 3승3패 균형은 맞춰졌고 분위기상 내일 경기도 보스턴이 부리할 건 없다. 타자들의 타격감이 최고조에 다달았다는 점이 고무적일 수도 있고, 한편 불안한 점이기도 하다. 공격력은 믿을 게 못되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10점 이상을 손쉽게 내기도 하고, 단 한점도 뽑지 못할 때도 있는게 야구 아니던가?



오늘 경기에서도 커트 실링의 역투가 눈부셨다. 기록을 보니 커트 실링은 팀이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몰렸던 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고 한다. 평균 자책도 1점대. 정말이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에이스의 면모가 아닐까 싶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팀이 2승3패로 뒤져 더이상 물러날 수 없는 경기에서 그는 7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꺼져가던 월드시리즈 진출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물론 타자들이 1회 드류의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챤스때마다 추가득점을 올려 준 것도 실링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을 것이다.


어쨋든 시리즈는 재밌어졌다. 내일 최종전에서는 보스턴 선발 마쓰자카에 이어 버켓까지 대기한다고 하니 두팀의 자존심을 건 한판을 부담없이 즐겨야겠다. 마쓰자카는 별로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보스턴을 응원하게 될 것 같다. 클블보단 보스턴에 눈에 익은 선수들이 좀더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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