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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8차전 리뷰 - 뒷맛이 개운치 못한 마지막 판정

by 푸른가람 200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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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시즌 10번째 매진을 기록한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KIA는 선발 구톰슨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해결사 김상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4위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전날 곽정철이 7이닝 동안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보였던 KIA 선발진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4월 26일 대구에서 열렸던 두팀간의 시즌 6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구톰슨은 이날 승리로 7승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초반 오락가락하던 피칭을 거듭하던 구톰슨이었지만 삼성전을 계기로 투구감을 잡았다. 시즌 초반 침체에 빠져있던 KIA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삼성 덕분이었다.

양팀의 묘한 운명은 시즌 8차전이 열린 광주구장에서 또한번 엇갈렸다. 초반 선취득점 기회를 병살타로 날리며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삼성의 9회초 마지막 공격. 선두 타자 채태인이 내야땅볼로 아웃되며 경기는 손쉽게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대타 박석민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이현곤이 송구실책을 범하며 분위기는 일순간 반전됐다.

진갑용, 신명철의 볼넷이 이어지며 삼성은 2사 만루라는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타석에는 최근 몇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이 되었던 이영욱이 등장했고, 볼카운드 2-2에서 유동훈이 던진 6구가 문제가 됐다. 유동훈의 투구는 타격자세로 들어서던 이영욱의 손등에 맞고 떨어졌다. 순간 주심을 맡고 있던 최규순 심판은 헛스윙 삼진아웃을 선언했고, 그것으로 경기는 허망하게 끝났다.

최규순 심판은 "이영욱의 배트 헤드가 돌아갔기 때문에 삼진을 선언했다. 그 이후에 공에 맞았다."며 자신이 정확하게 봤으므로 판정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동열감독은 이영욱이 스윙을 하다 멈췄고, 분명 배트 헤드가 돌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측의 입장차가 팽팽한 가운데 최규순 심판은 가장 가까이에서 봤고 확신이 있었기에 아웃 판정을 내렸다며 재차 주장하고 있지만 삼성으로선 뒷맛이 개운치 않을 수 밖에 없다.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은 그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그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는 없겠지만, 승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는 순간이었기에 그 판정은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타자 뒤의 주심이 판정하기에는 분명 애매한 상황이었기에, 좀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3루심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든다. 전통명문간의 라이벌전이 오심 시비로 빛이 바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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