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을 그리다

자연과 어울어진 유서깊은 경주 양동민속마을

by 푸른가람 2009. 1. 11.
728x90


경주 양동민속마을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양동마을 자체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진이란 걸 취미로 시작한 이후 첫 단체출사란 것을 가게 된 곳이기 때문이다. '06년 2월의 어느날, 매섭게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무색하리만큼 봄날씨처럼 따뜻했던 날에 수십여명의 동호회 회원들이 양동마을 주차장에 집결했다.

서울, 수원, 대전, 부산, 대구 등 그야말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사람들과의 첫만남. 이후 몇몇은 연락이 끊겨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조차 없지만, 아직까지도 함께 사진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 곳이 바로 이 양동민속마을인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주에서 십수년을 살았으면서도 정작 이 곳을 한번도 찾아보지 않았다는 것도 아이러니긴 하다. 하긴 경주엔 이곳 말고도 한번쯤은 가봐야 할 곳이 지천으로 깔려있긴 하다.  양동민속마을은 행정구역상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위치해 있다. 영천과 포항을 잇는 28번 국도를 타고가다 안강읍을 지나 7번 국도와 합쳐지기 직전에 양동마을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면 양동마을에 다다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동성(同姓) 취락으로 유명한 이 곳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의 양 가문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다. 경주 손씨 가문에선 손소와 손중돈, 여강 이씨 가문에서는 이언적으로 대표되는 많은 선비와 석학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양반층의 가옥과 평민들의 초가 등 약 160여채의 전통가옥들이 모여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84년 12월 중요민속자료 18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경주시에서는 양동마을 정비를 위해 문화재청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정작 1/10 수준의 예산만이 배정되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실사 준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양동민속마을에는 전통가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민속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가옥들도 많이 있어 미관을 해치는 것이 사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계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시내를 경계로 동서로는 상촌과 하촌으로 나뉘고, 남북으로는 남촌과 북촌의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양반 가옥들은 주로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고 그 아래를 하인들의 초가가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5백여년 이상을 지켜온 전통가옥의 멋스러움이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이 양동민속마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동마을내에 있는 오래된 건축물들은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있어 건축에 관심있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나같은 비전문가의 눈에도 기와의 아름다운 곡선이며, 농촌 풍경과 어울어지는 우리 조상들의 빼어난 건축미가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굳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때문만이 아니라 양동민속마을이 이름 그대로 민속마을에 걸맞는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셔터를 누르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늘 시간에 쫒기듯 알려진 건물들만 스쳐가듯 훑어볼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수십번을 다녀온 들 누군가에게 양동마을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면 실상 다녀온 것이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