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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세상을 잊고 나를 찾는 시간

by 푸른가람 200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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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만대루에 올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는 느낌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번잡한 속세와 떨어진 사찰, 서원 등 오래된 건축물에 들어서면 누구나 심적 평안을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치 시간이 멈춰 서 있는 듯한 느낌. 복잡다단하게 흘러가는 세상일엔 전혀 무관심한 듯한 자연에 동화되는 듯한 기분은 병산서원이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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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병산서원이란 곳을 찾게 된 것도 역시 사진이란 취미 덕분이었다. 그러니까 '06년 여름쯤 안동으로 1박2일 동호회 출사를 떠나게 된 것이 병산서원과의 첫 만남이었던 셈이다. 출사코스 중에 한곳으로 하회마을 인근의 병산서원을 잡았으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병산서원에 대해 전혀 무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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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하회마을 출사를 마치고 병산서원으로 향하는 비포장길에 놀라 혹시 길을 잘못 든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뒤로는 대여섯대의 차량이 나만을 믿고 따라오고 있는데 정작 나는 가는 길이 헷갈려 허둥거렸다. 그래도 이름난 명승지인데 가는 길에 이런 비포장 흙길일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던 길을 되돌리기도 어렵고 해서 몇km를 그냥 달린 끝에 만난 병산서원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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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서 있는 복례문. 이 곳에는 내가 이곳에 들어서기 전 예를 지킨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여름이면 복례문 들어서는 초입에 꽃들이 허드러지게 피어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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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동에 있으며 1978년 3월 사적 제260호로 지정되었다. 고려말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으로 풍산 유씨의 사학이었으나, 조선 선조 5년(1572년)에 서애 유성룡이 이곳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광해군때 지방의 유림들이 유성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위패를 모셨고, 철종 14년(1863년)에는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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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림을 배출한 서원으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서원 중 한 곳이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입교당, 만대루, 존덕사, 장판각, 복례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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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둘러 보는 데 불과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병산서원이 지닌 그 멋스러움을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몇시간 이상은 이곳에 머물러 보기를 권한다. 잘 정돈된 곳곳마다 다른 사람이 미쳐 찾지 못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만대루 누각 위에 앉아 조용히 흘러가는 낙동강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느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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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먼지 길을 달려 불편하게 당도하게 될 병산서원. 그러나 이곳을 나서는 이들은 평안과 행복을 마음 가득 안고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하회마을만 둘러보고 떠날 것이 아니라 꼭 이 병산서원에 들러 속세의 때를 말끔히 씻고 돌아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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