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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 상주 경천대

by 푸른가람 200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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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회룡포를 소개하는 글에서도 밝혔듯 낙동강의 아름다운 물굽이 세곳 가운데 오늘은 두번째로 상주 경천대를 소개할까 한다. 회룡대(회룡포)와 부용대(하회마을)와 달리 가장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 이곳 경천대의 특징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 이유는 경천대가 198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개발되기 시작해 각종 놀이시설, 휴양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사실 놀이시설이라고 해봐야 거창한 것도 아니지만 경천대 입구만큼은 여유자적함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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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는 낙동강과 그 물줄기를 둘러싸고 있는 산, 그리고 모래사장과 들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망대에 이르는 산책로를 힘겹게 올라 경치를 바라보노라면 저절이 탄성이 흘러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보면 낙동강 뿐만 아니라 멀리 백두대간의 명산중 한곳인 문경 주흘산(1,106m)과 학가산 등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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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4장의 사진을 파노라마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어붙인 것이다. 노출보정을 신경쓰지 않고 그냥 붙여놓다 보니 아주 엉망이다. 그저 경천대의 물굽이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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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오르는 등산로는 수많은 나무계단들로 이어져 있다. 울창한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쉬엄쉬엄 오르며 산림욕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르다 힘들면 나무 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주변의 풍광을 즐기면 그만이다. 어느 누가 빨리 가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곳도 국민관광지로 개발되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인공구조물이 늘어간다는 점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인공미에 묻혀버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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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의 물굽이는 비교적 좁은 면적을 휘돌아 나가기 때문에 풀플레임 바디에 24mm 정도의 렌즈만 가지고도 광각의 맛을 느낄 수 있지만, 경천대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굽이를 한꺼번에 담을 욕심이라면 초광각렌즈를 준비해 가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눈으로만 즐기겠다면 사실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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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에 위치해 있으며 낙동강과 접해 있는 옥주봉 정상 부근에 경천대와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낙동강 물줄기 중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이 났었다. 역사적으로는 병자호란이 끝난뒤인 인조 6년(1628년)에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을때 주치의로 수행했던 채득기가 터를 닦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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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낙동강을 따라 깎은듯 서있는 기암절벽과 송림(松林)이 절경을 이뤄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라는 곳이라고 해서 자천대(自天臺)라고 불렸다. 이후 이곳에 터를 닦은 채득기가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이란 글을 새긴 뒤 경천대로 바꿔 불렀다고 하는 것이 경천대의 명칭에 얽힌 얘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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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경천대는 상주가 자랑하는 조선시대의 명장 정기룡장군과 관련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장군이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를 얻었다는 전설도 있거니와 바위를 파서 말먹이통으로 쓰던 유물도 남아 있다. 경천대 입구에 들어서면 큰 인공폭포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 서 있는 동상이 아마도 정기룡장군의 동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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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상주에서 정기룡장군의 위상은 이순신장군 못지 않다. 임진왜란때는 '육지의 이순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하니 그 용맹함이 어찌했을 지는 상상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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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 입구의 인공폭포는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로, 한겨울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얼음꽃을 피워 찾아오는 이들을 반겨주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파란 하늘과 흰 얼음이 대조를 이뤄 차디찬 느낌을 전해 준다. 얼음에 가지와 잎을 내준 겨울나무가 춥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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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경천대에서 빼놓지 말고 찾아봐야 할 곳이 있다. 드라마 '상도' 촬영지가 그곳이다. 조선시대 거상 김상옥의 일생을 다뤘던 드라마 '상도'는 방영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요즘이야 드라마 촬영지가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는 많지만 90년대만 해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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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 촬영지 자체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서 둘러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드라마 촬영지라고 해서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온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세트장에 조선시대 초가들과 저자거리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사진촬영 소재로는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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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전사벌왕릉(경북기념물 제25호)과 전고령가야왕릉(경북기념물 제26호), 충의사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몇해 전에는 경천대 국민관광지 인근에 상주민속박물관이 새로 문을 열었다. 상주지역의 향토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누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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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8 - [아름다운 우리땅] - 아름다운 물돌이, 육지속의 섬마을 회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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