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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는 문경새재

by 푸른가람 200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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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의 이름을 두고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다. 새재를 뜻 그대로 한자로 풀이하면 조령(鳥嶺)이다.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어가는 고갯마루니 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만큼 험한 고개라는 얘기일 것이다. 혹은 새로 만들어진 재라 해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리재의 사이에 있어 새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나 하나의 별칭일 뿐, 타당하진 않을 것 같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식 홈페이지( http://saejae.mg21.go.kr/ )에서도 그 유래를 위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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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이 재는 예로부터 영남과 수도권을 잇는 군사, 행정, 문화, 경제적 요충지였다. 조선시대 한양에 과거를 보러 올라가는 영남유생이 필히 거쳐가야 할 영남대로의 관문이었다. 또한 임진왜란때는 신립 장군이 군사상 요충지인 문경새재 대신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도 패했던 역사가 전해져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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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이 끝난 뒤에는 이곳에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등 3개의 관문(사적 제 147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다고 한다. 미리 대비하지 못하여 모진 전란을 겪고 난 뒤에서야 국방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소읽고 외양간 고친 격이지만 과거의 역사에서 우리는 값비싼 교훈을 얻기도 하는 법이다. 지금도 새재에서 주흘산에 오르는 길에 1관문에서 3관문까지 3개의 관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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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에 조령로가 개척되어 선조와 숙종조를 거쳐 3개의 관문이 완성되었다. 1966년에 문경관문이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었고 1981년에는 문경새재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경새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경새재 박물관,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도 2007년 10월 문을 열었다. 제1관문 주흘관을 들어서자마자 경북개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도 매설되어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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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문경새재 도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소개하고 있는 문경새재의 대관이다.

우리 나라의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白頭大幹)이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죽령을 지나 대미산, 포암산,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대야산, 청화산, 속리산으로 이어져 소백산맥을 이루어 나간다. 삼국과 고려 때에는 문경 관음리에서 충북 중원군의 수안보로 통하는 큰길인 하늘재(계립령)가 있었고, 문경 각서리에서 괴산군 연풍으로 통하는 소로인 이화령이 1925년 신작로로 개척되어 지금의 국도3호선이 되었다. 옛날에는 1978~1979년 확장 포장된 이우리재(이화령)와 가은에서 충북 괴산으로 연결된 불한령, 문경군 농암에서 충북 삼송으로 다니던 고모령 등이 있어 신라와 고구려, 신라와 백제의 경계를 이루었다고 전한다.

이곳이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조선시대의 가장 큰길[嶺南大路]이었던 곳이며 옛날의 유지(遺址)로는 원터, 교귀정, 봉수터, 성터, 대궐터 등이 잔존하고 있다. 조령로의 번성을 말해 주듯 조령로변의 마애비는 관찰사, 현감 등의 공적을 새겨 놓았으며, 주흘관 뒤에는 선정비, 불망비, 송덕비가 비군(碑群)을 이루고 있다. 주위의 주흘산, 조령산, 부봉과 각 골짜기마다 동·식물자원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관광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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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흘관은 영남제일관으로 불리는데 남쪽에서 올라오는 적을 막기 위해 숙종때 설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면 3칸과 측면 2칸, 협문 2개가 있다. 문 좌우의 석성은 높이가 4.5m, 폭 3.56m이며 길이가 188m에 달하며, 새재에 있는 3개의 관문 중 옛 모습을 가장 잘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번 갈 때마다 뷰파인더를 통해 본 주흘관의 모습은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몇해 전 겨울에 찾았을 때만 해도 드라마 촬영이 한창인 때라 성책, 무기 등의 촬영소재가 널려 있어 옛 성곽의 느낌을 더해 주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그저 잘 정리된 모습뿐이라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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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에는 왕건 세트장도 위치해 있다. 왕건을 시작으로 무인시대, 대왕세종 등 수많은 드라마들이 이 곳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인근의 가은에서는 SBS 드라마 연개소문이 촬영되기도 했으니 문경이야말로 대한민국 사극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매번 갈 때마다 촬영장의 건물은 새로 지어지기도 하고, 조금씩 뒤바뀌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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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관문까지 이르는 길은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기에도 적당하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요즘은 좀 그렇지만, 꽃피고 새우는 봄이 오면 문경새재에서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07년 10월에 새로 개장한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도 빼먹지 말고 들러봐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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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갔을 때는 겨울철이라 조금 스산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봄이 되면 확연이 달라질 것이다. 그때쯤이면 한창 공사중이던 교량공사도 마무리될테니 한결 산뜻한 문경새재의 모습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가득찬 생태공원은 사진찍기에도 안성마춤이니 문경의 새로운 명소로 사랑받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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