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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耽溺

편견과 선입견 없이 음악을 들으면

by 푸른가람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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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잔나비와 뉴진스의 노래를 즐겨 듣고 있다. 잔나비의 최정훈에 대해서는 미안하단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얘기도 많이 듣고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나오는 모습도 보았었는데 뭐가 맘에 들지 않았었는지 집중해서 그의 음악을 듣질 않았었다. 괜찮은 외모를 앞세워 그저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잔뜩 겉멋 든' 밴드 정도로 편견을 가졌었던 건 아니었을지.

사실 그의 음악이 좋다는 건 몇 달 전부터 깨달았고 전곡 중에서 맘에 드는 곡을 따로 골라 베스트앨범을 들으면서 최정훈의 노래 실력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노랫말과 작고 실력에 놀라게 된다. 말 그대로 천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나 <she>같이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곡 외에도 숨겨진 보석같은 노래들이 꽤나 많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라는 곡의 노랫말은 그가 고3이던 때에 만들었다고 한다. 그 시절에 얼마나 뜨거운 사랑을 하고 이별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경험이 이토록 주옥같은 단어들로 조합되어 마치 시와 같이 재탄생했다는 게 놀랍다. 그를 일컬어 '청춘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 부르는 이유를 잘 알 것 같다.

목소리만으로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들 하지만 난 지금처럼 봄을 기다리는 메마른 겨울에도 썩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위로를 줄 수 있는 지 우리 모두는 안다. 모든 분야에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사람의 진면목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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