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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耽溺

다음은 책의 시대가 와도 괜찮겠다

by 푸른가람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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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다. 새해가 되었다고 호들갑을 떠는 사이 계절은 입춘, 우수를 지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어느새 봄이 저만치 다가왔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또나 이렇게 무심하게 나이를 먹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2023년의 벽두에서 결심한 몇가지가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새해 포부들 중에서 날마다 각오를 되새기며 노력하는 것도 있으니 스스로에게 고마운 일이다. 날마다 글을 쓰고 책을 읽겠다는 것만큼은 지치지 않고 지켜나가고 싶다. 당분간 술 끊겠다는 다짐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니까.

오후엔 2주 전에 빌렸던 책을 반납하러 동네 도서관에 들러야 한다. 도서관보단 서점에 가는 걸 좋아한다.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 눈길이 가는 책을 골라 한참을 머무르며 구경하는 재미는 세상 어떤 즐거움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래서 동네마다 작은 서점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

늘어나는 건 카페 뿐이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커피에 매혹되어 탄미, 산미를 따지고 볼륨감을 얘기했는지 모르겠다. 달달한 믹스커피에 만족하며 살았던 시절도 있었으니 또 잠깐동안의 커피의 시대도 언젠가는 저물겠지. 다음은 무엇의 시대일까. 책의 시대, 텍스트의 시대도 좋겠는데 쉽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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