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자신의 속 마음을 깊이 성찰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던 '자존감'이라는 단어도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존감이 무엇인 지와 어떻게 해야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은 미미한 상태인 듯 하다.
<자존감 수업>의 지은이 정신과 의사 윤홍균 박사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고민과 질문에 사이다처럼 시원한 답을 주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자존감 회복 훈련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길 저자는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삶이 총체적으로 무척 행복하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그의 인생에서도 불행했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행복해지는 과정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고 진단한다. 자존감은 행복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자존감의 결과가 곧 행복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존감이 회복됨으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매우 강력한 결론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먼저 자존감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어 자존감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들, 자존감과 관련된 감정들을 익히게 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자존감을 끌어 올리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해 준다. 특징적인 점은 마지막 부분에 '자존감 향상을 위해 오늘 할 일'이라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고 해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의 제시가 없다면 빚좋은 개살구에 그칠 공산이 크다. 자존감이 중요한 건 나도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 자존감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독자들의 현실적인 호기심과 요구를 반영하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물론 의문은 남는다. 이 책을 몇번을 반복해서 읽는다고 해서, 또한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실천법을 정성스럽게 이행한다고 해서 금세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회의적인 시각 또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칫 심각해질 수도 있는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 두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아픈 마음은 겉으로 잘 드러나질 않는다.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가 순식간에 나타나 치명상을 입힌다. 그 상처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을 향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불행한 사건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의미에서 자존감 수업은 스스로 나를 지키려는 노력이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려는 가치있는 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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