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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by 푸른가람 201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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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사람 셋이 모였다. 게다가 유난히 말도 잘 하는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얼마나 시끄러울까. 노희찬, 유시민, 진중권이 함께 지은 <생각해봤어?>라는 책을 접하고 맨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진보정당 출신 국회의원 노회찬, 경제학자에 지식 노동자이며 국회의원을 거쳐 참여정부때는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냈던 유시민, 교수이자 대표적인 논객 중 한명인 진중권까지 그들의 면면은 너무나 화려하다.

 

이 책은 다음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다뤘던 이야기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들을 따로 추린 것이다. 100만 다운로드 기록이 말해주듯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것은 알겠지만, 팟캐스트 부동의 1위에 올랐던 이야기를 굳이 따로 책으로 만들어야 했던 이유가 있을까 궁금했다. 인기에 편승해 인세라도 몇푼 챙길 요량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고.

 

이틀 만에 읽어내려간 이 책 속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에서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다. 그저 언변만 좋은 사람들이 제 잘난 맛에 지껄이는 이야기들은 결코 아니다. 우리 시대의 문제에 그 누구보다 집중했었고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기에 이런 담론들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이 책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이 세 사람은 모두 진보 인사로 그 색깔이 강렬하게 채색되어 있다. 게다가 일종의 게스트로 등장한 인사들의 면면 또한 진보의 스펙트럼을 대부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혹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좌빨의 편향된 시각이 빚어낸 다분히 선동적이고, 불량스런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보수와 진보, 이런 이념적 싸움이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결국은 그 사회 구성원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종국의 정치적 목표가 아닐까. 그렇다면 이 책에 담겨져 있는 수많은 화두들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며, 이러한 논의들은 결국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치열한 논리적 전투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은 냉혹하다. 우리 모두는 치열한 경쟁 속으로 매일매일 내몰리고 있다. 혹시 운 좋게 경쟁에서 성공했다고 하덜라도 그것이 성공적인 삶을 보장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경쟁은 끝이 없으며, 그 경쟁의 끝에서 승리한다한들 과연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암담함까지 사회 전반에 짙게 깔려 있다.

 

냉혹한 현실과 암담한 미래는 결국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고, 또 해결해야 한다. 수많은 문제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 내재되어 있다는 그 해결책도 우리 사회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두려운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 중 많은 이들이 문제의 본질을 여전히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을 모르는데, 어떻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는가.

 

책 표지에는 이 책을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출판 이유를 적확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 각자의 삶이 너무 고달프다는 이유로, 혹은 내 자신이 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우리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뭔가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알지 못해 답답했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뉴스에서는 들을 수 없는 냉철하고 핵심을 찌르는 시각과 사전을 능가하는 잡학지식의 향연에 머리는 꽉 차고 가슴은 시원해진다. 그렇다. 아무런 노력 없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결코 오지 않는다. 노유진, 그들이 말하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14가지 질문들을 함께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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