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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 - KBS <역사추적>팀이 밝히는 비밀! 두 개의 한국사!

by 푸른가람 201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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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이었지만 제목만큼 충격적이진 않았다. 오늘은 KBS <역사추적>팀에서 펴낸 <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은 머릿말에서 역사를 보는 두 개의 눈길이 있다고 했지만, 사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 각자의 시각만큼 다양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물론, 그들이 얘기한 두 개의 눈길이란 이런 것이다. 정면으로 지긋이 바라보는 꼼꼼한 눈길과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분주한 눈길 말이다. 후대에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기록을 위주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기록의 이면에 남아 있는 숨겨진 진실을 찾아보려는 노력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하겠다.

 

KBS 역사추적에서는 후자에 보다 치중했다 밝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펼쳐놓는 우리 역사 이야기는 자뭇 흥미롭다. 최초로 통일을 이루었던 신라왕조가 오랑캐라 비하했던 흉노족과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로맨스에 숨겨진 이야기, 신라의 해적이 대마도를 침탈했다는 이야기들은 기존 역사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된 책들과 방송은 챙겨 보는 편이다. 그런 연유 때문에 이 책에 담겨진 내용들이 그다지 새롭거나 놀랍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흑산도 주민들의 처절한 현실을 왕에게 알렸던 평민 김이수의 노력, 조선 패망 이후 의친왕 이강의 망명 사건에 얽힌 비화는 처음 접하는 것이라 흥미를 갖고 읽어보기는 했지만.

 

역사라는 것이 이미 지나간 과거의 기록이라 할 지라도 결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처럼 박제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도 과거의 역사는 살아 숨쉬고 있다. 지금껏 우리가 진실이라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판단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의문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 간다.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전리품이라고 한다. 뛰어난 군주였던 백제 의자왕이 '삼천궁녀'라는 향락의 이미지로 각색된 것이나, 왕조 말기의 혼란상은 사실보다 크게 부풀려졌던 것을 우리는 여러차례 목격했다. 그만큼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 그 시대 상황이나 지배계층의 의중이 짙게 깔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역사를 바라보고, 읽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객관적 사실인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울리지 않게도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KBS 역사추적팀의 작가인 윤영수의 주장이다. 역사는 지금 그렇듯이 앞으로도 콘텐츠의 보고로 존재할 것이며, 역사를 추적하고 추리하고 여기에 상상력의 옷을 입힌다면 우리의 역사가 보다 풍성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꼼꼼한 추적과 치밀한 추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상상력까지 더해져야만 까다로운 퍼즐을 완성할 수가 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고, 어느 것이 지나쳐서도 안된다. 팽팽한 긴장과 균형 속에 입체의 역사를 만나고, 이러한 경험이 우리의 삶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길 바라는 지은이의 바람에 한걸음 다가서려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안고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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