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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은 더도 말고 딱 '사진 한 장'으로 결정된다. 여행기자로 이 분야에선 이름이 난 네 명의 작가들 또한 머리말에서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강렬한 이미지의 사진 한 장이 깨알 같은 글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가슴의 먹먹함을 말끔해 해소시켜 주는 '짠한' 사진 한장을 봤을 때 우리는 떠날 채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기자들은 사진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름다운 풍경, 소개시켜 주고 싶은 명승지가 있다고 해 보자. 제 아무리 하늘이 내려 준 글쟁이라고 한들 사람의 마음을 쉬 움직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사진은 다르다. 잘 찍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이미 여행지로 옮겨다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이고, 여행기자들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힘든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여러 언론 매체에서 여행기자로 활동해 온 박경일, 손원천, 조용준, 김성환 이렇게 네 사람의 의기투합해 독자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책에 담아 놓았다.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이란 눈에 탁 띄는 제목을 가진 이 책에는 그들이 아름다운 빛을 찾기 위해 마다하지 않았던 노고의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다.
계절별로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 총 마흔 네 곳이 책에 실려 있다. 이미 다녀온 곳도 있고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접했던 곳들이 대부분이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네 명의 여행기자들이 다녀온 발길을 좇아 놀랍도록 아름다운 우리땅의 풍경을 카메라에, 그리고 마음에 담으로 떠날 날이 분명 올 것임을 믿는다.
'아! 가고 싶다.' 여행기자들이 독자에게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라 한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 눈으로 본 아름다운 모습을 오롯이 전달해 주고 싶은, 그래서 그대도 한번 다녀오라고 권해주고 싶은 마음에 사람들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그 글과 사진을 보고 그 마음이 제대로 전해 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일 것이다. 더 바랄 것이 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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