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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18차전 - 달갑지 않은 한화 징크스의 탄생

by 푸른가람 201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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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라도 한판 해야 할 판이다. 한화만 만나면 매번 어려운 승부를 펼치곤 하던 삼성의 징크스는 시즌 말미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일하게 시즌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는 한화에 단단히 발목을 잡혀 2위권 팀들의 사정거리에 놓이게 됐다. 오늘도 어김없이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준 매티스의 호투가 무위로 돌아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랫동안 경기를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무기력한 타선의 부진 원인을 거기에서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를 못 친 것이 아니라 오늘 경기도 잔루가 문제였다. 무려 10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기록했지만 단 한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군에서 제대로 몸을 만들고 올라올 것으로 기대됐던 박한이, 신명철은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명철이 안타 하나를 쳐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타격 감은 여전히 떨어져 있는 듯 보여진다. 이런 모습이라면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차피 큰 경기에선 경험이 많은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면 류중일 감독의 머릿 속이 복잡해지게 됐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매티스의 뒤를 이어 나온 불펜진들이 완전히 무너졌다. 권혁은 8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킴으로써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믿음직한 마당쇠 정현욱도 오늘 경기에서만큼은 실망스러웠다. 타선이야 기복이야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삼성의 무기인 불펜진에 미세한 균열이 가고 있는 듯 해 조금은 불안하다.

경기 막판 와르르 무너지며 삼성은 또 한번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내일 최종전을 이긴다 해도 삼성은 한화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면치 어렵게 됐다.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수석코치를 지낸 한대화 감독이 삼성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인 것인지, 그도저도 아닌 묘한 징크스가 존재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삼성으로선 한화가 4강 싸움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것이 어쩌면 다행스런 일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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