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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17차전 - 진갑용,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다

by 푸른가람 201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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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초반부터 뜬금포를 얻어 맞으며 끌려가 설마설마하던 스윕을 당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중반 이후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며 9:3의 낙승을 거두었습니다. 오늘 승리로 4연패의 깊은 수렁에서도 벗어나게 됐습니다. 롯데의 기세가 워낙 무서워서 자칫 오늘 경기마저 내주면 선두 싸움이 오리무중이 될 가능성도 있었는데 다행스럽습니다.

오늘의 히어로는 역시 진갑용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떠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하더니 오늘은 연타석 홈런포로 팀을 수렁에서 구해 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또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그가 있어 삼성의 1위 행진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연패 탈출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타선이 깊은 침체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였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네요. 오늘도 초반은 답답한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한화 선발 마일영을 초반부터 공략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여러 차례 병살타가 이어진 탓에 숱한 챤스를 무산시켰습니다.

게다가 4회말에는 꾸역꾸역 잘 막아주던 선발 저마노가 한화 김회성에게 선제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 분위기는 일순간 한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역시 한화에게는 안되는 것인가. 새로운 징크스가 생기려는 찰나 곧이은 5회초 공격에서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믿기지 않는 집중력으로 5회에만 4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하더니 8회까지 매이닝 득점에 성공하는 매서운 공격력을 모처럼 보여줬습니다.

공격에서 이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기댈 수 밖에 없는 4번타자 최형우가 베이스 러닝 도중 부상을 당한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대퇴부 근육통이라고 하는데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최형우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도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은 1번타선에 기용했는데 조금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삼성 타선이 오늘 무려 16개의 안타와 9개의 사사구를 얻어 냈는데 톱타자가 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선발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부상 이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배영섭에게 1번은 너무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영섭 보다는 감이 좋은 김상수를 1번에 기용하고 배영섭은 하위 타선에 놓거나 2군에 내려보내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물론 배영섭이 신인왕 다툼을 벌이고 있고, 부상 때문에 한동안 스탯을 쌓지 못했기 때문에 보다 많은 기회를 주려는 류중일 감독의 배려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은 팀의 1위 확정이 우선이라고 보여지고, 무리한 기용은 배영섭 본인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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