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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13차전 - 강력한 2번타자 박한이는 어디로 갔나

by 푸른가람 201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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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과 리즈의 선발 맞대결이라 내심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역시 리즈의 벽을 넘지 못했네요. 무려 11개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리즈의 투구에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였는데 비단 오늘 한경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삼성 타선의 침체에 대해서는 류중일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문제의 중심에 바로 박한이가 있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강한 2번론을 내세우며 박한이에 대해 많은 공을 들여 왔지만 현재까지 보여지는 모습은 실패입니다. 전반기에 잠시 박한이가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중심타선의 약세를 보완해 주기도 했지만 예기치 못했던 부상 이후 예전 기량을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박한이는 2번 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기록했습니다. 김상수와 박석민이 앞뒤에서 잘 쳐주고 있지만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할 박한이가 끊어 먹고 있으니 제대로 된 공격력이 나올 리 만무합니다. 하루이틀에 끝나는 일시적인 슬럼프로 보기에는 부진이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기량 저하를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중일 감독은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보자면 답답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한동안 삼성에서 보기 어려웠던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배려의 모습이 보여지니까요. 물론 류중일 감독이 단순히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박한이를 심각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출장시키는 것은 아닐 겁니다.

류중일의 공격야구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박한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함께 갖춘데다 기동력까지 살릴 수 있는 강력한 2번타자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너무 큰 짐이 된 것일까요. 프로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박한이다운 모습은 분명 아닙니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류중일 감독의 기다림에도 그 끝이 있을 겁니다.

윤성환의 투구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타선이 1회말에 박석민의 투런 홈런으로 기분좋은 선취점을 뽑아줬지만 리드를 오래 끌고가지 못하고 3회초에 한꺼번에 무너지는 모습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야수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에이스가 되려면 그 정도 고비는 표정 변화없이 잘 헤쳐나가는 믿음직스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좀더 분발해 줬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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