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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롯데 15차전 - 배영수, 결코 시들지 않는 에이스라는 이름의 꽃

by 푸른가람 201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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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왕국' 삼성의 제7선발 투수인 배영수가 77일만에 선발승을 따내며 시즌 7승째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나는 선발투수다" 오디션 탈락 일보 직전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셈인데, 삼성팬들에겐 아주 기분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삼성은 경기 초반에 타자들이 얻어준 선취점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 했습니다.

배영수라는 이름 석자는 삼성팬들에겐 참 각별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배영수라는 투수는 '에이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실력과 더불어 마운드에서의 당당함까지 갖춘데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자신을 내던졌던 '푸른 피의 사나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부상 이후 전성기적 기량을 회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결코 시들지 않는 에이스라는 이름의 꽃, 배영수를 팬들은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최근 몇 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던 배영수였기에 오늘 선발 등판에 임하는 마음 자세가 남달랐을 겁니다. 직구의 구위는 여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변화구 제구가 안정을 찾았던 덕분에 롯데의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텨냈습니다.

5피안타(1홈런)을 맞았지만 사사구는 단 하나 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제구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 한방을 얻어 맞은 것이 아쉬웠지만 이 정도 피칭만 해준다면 앞으로도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구수에는 조금 여유가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8회부터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9회말 롯데의 마지막 공격. 손아섭, 이대호,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맞이해야 합니다. 2점차라고는 하지만 폭발력 있는 롯데 타선을 생각한다면 순식간에 동점 또는 역전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상식적이라면 당연히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야 하겠지만 4일 연속 등판했던 오승환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사실 오승환이 아니더라도 삼성에는 마무리 후보가 많습니다. 정현욱이나 안지만 역시 오승환이 지난 2년동안 부진했을 동안 그의 빈자를 메웠던 삼성의 마무리 투수들이었으니까요. 그런 기대대로 정현욱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롯데의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다행스럽게 롯데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이끌긴 했지만 문제점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역시 허약한 공격력입니다. 배영섭의 빈자리를 비교적 잘 채워주고 있는 김상수지만 경기를 읽는 눈이라든지, 선구안에 있어서는 아직은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박한이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고 중심타선의 장타력 빈곤은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매티스에 이어 저마노까지 또 한명의 선발투수가 가세하면서 삼성의 고민거리였던 선발 투수진은 탄탄해 졌습니다. 제7선발 후보까지 있으니 이건 사치로 느껴질 정도네요. 마지막 남은 문제는 우승후보에 어울리게, 전통적인 타격의 팀답게 공격력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는 것 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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