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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10차전 - 역전의 명수 삼성, 야금야금 쫓아가 끝내 이기다

by 푸른가람 201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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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끈질긴 추격전 끝에 KIA에 4:3 한점차 승리를 거두며 전날 당했던 패배를 되갚았다. 오늘 경기도 초반은 KIA의 페이스였다. 삼성 선발로 나선 카도쿠라는 1회에만 연속 안타를 얻어 맞으며 3실점을 허용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KIA와의 선발 싸움에서 유일하게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믿었던 카도쿠라마저 무너지면서 삼성은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어제 차우찬이 그랬던 것처럼 카도쿠라도 초반 실점으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야 했다. 1회 상황만 두고 본다면 3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오히려 다행일 정도로 KIA 타자들은 카도쿠라의 공을 손쉽게 공략했다. KIA의 3연전 선발 가운데 그나마 비중이 떨어지는 서재응을 만나서도 게임을 내준다면 삼성으로선 자칫 스윕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류중일 감독의 승부수가 주효했다고 볼 수 있겠다. 류중일 감독은 2회부터 정인욱을 마운드에 올리며 오늘 경기만은 결코 내 줄 없다는 배수진을 쳤다. 삼성의 자랑거리인 철벽 불펜진은 이후 단 한점의 추가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모습을 자랑했고, 결국 타자들이 야금야금 추격전을 펼치면서 하루만에 선두자리에 복귀할 수 있었다.

8회말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은 팀이 4:3 역전에 성공하자 9회초 마운드에 올라 KIA 중심타선 이범호, 김상현, 나지완을 차례로 범타로 돌려 세웠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의 위력 앞에 최고의 상승세에 있는 KIA 타자들의 방망이도 무기력했다. 시즌 25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이 올시즌 어떤 기록을 남길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팀 승리 덕분에 가려지긴 했지만 마땅한 5번타자감이 없다는 점이 당분간 삼성의 고민거리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역시 궤를 같이 하는 문제인 1루수 조영훈의 포구 능력은 하루빨리 손을 봐야 할 대목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신명철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오긴 했지만 왠만한 수비능력을 가진 1루수라면 충분히 잡아 줄 수 있는 공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팀내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박석민과 최형우를 받쳐줄 5번타자가 없다는 점도 큰 문제다. 조영훈이 자주 5번 타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공수 양면에서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 부상으로 실려나간 배영섭의 상태에 따라 다소 조정이 되긴 하겠지만 최근 2군에서 올라온 강봉규를 5번타자, 1루수로 기용하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볼 만 할 것 같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뼈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는 하지만 배영섭의 부상은 삼성으로선 큰 악재임에 틀림없다. 3할을 칠 수 있는 발빠른 리드 오프를 잃어버린다면 삼성의 공격력이 약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상수가 좀더 빨리 큰 제스쳐로 배영섭에게 의사표시를 했다면 오늘같은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비훈련시 이런 미세한 부분까지도 미리 점검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 승리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내일 경기도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윤석민 못지않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로페즈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맞상대로 나서는 삼성 선발 배영수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오늘 경기에서 삼성 불펜진이 총동원 됐기 때문에 등판 가능한 자원이 부족하다. 배영수가 얼마나 오래까지 마운드에서 버텨주느냐가 내일 경기 승부의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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