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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두산 8차전 - 배영수와 최형우, 투타에서 5연승을 이끌다

by 푸른가람 201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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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선발 배영수의 호투와 4번타자 최형우의 결승 쓰리런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5:4 한점차 승리를 거두며 주말 3연전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스윕까지 합치면 이번주 대구 홈 6연전에서 무려 5승(1무)을 쓸어 담았다. 덕분에 5위로까지 쳐졌던 팀 순위도 이제 2위 LG의 턱밑까지 추격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배영수의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3루타를 허용해 1회부터 실점위기를 맞았다.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현수에게 외야 플라이로 결국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연패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 있는 공격에 눌렸던 배영수는 이후 안정감을 찾아갔다.


빠른 공은 전성기 때의 스피드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는 노련한 피칭으로 6과 2/3이닝을 5피안타 1사사구만 허용하며 3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5승(2패)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95개에 불과했지만 7회 갑작스레 공의 위력이 떨어지며 최준석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자 류중일 감독은 곧장 정현욱과 안지만이라는 필승 카드를 빼들었다.

투구수만 생각한다면 적어도 8회까지는 책임져 줄 수 있었겠지만 삼성 벤치에서는 두산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서 공을 맞춰 나가면서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어제 12회 연장전의 여파로 불펜진의 여력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발 배영수가 7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준 덕분에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많이 틔인 것이 사실이다.

승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삼성 불펜진의 위력은 지난해만 못해 보인다. 오늘 경기야 나설만한 필승계투 요원이 마땅찮았기 때문에 안지만까지 무리해서 마운드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 8회 2사 2,3루 상황에서 폭투로 동점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안지만은 4번타자 김동주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불펜이 잘 버티고 있지만 눈에 잘 띄지않는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것만은 사실이다. 조기에 신속하게 봉합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가코가 1루 수비로 나서게 되면서 지명타자로 수비 부담을 덜게 된 최형우의 타격 상승세가 눈에 띈다. 오늘 경기에서도 0:1로 리드 당하던 1회말 공격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큼지막한 쓰리런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어느새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생애 첫 홈런왕에의 꿈을 키워가게 됐다.

5연승을 내달리며 신바람을 한껏 내고 있는 삼성이지만 기분에 마냥 취해있을 수만은 없다. 다시 고삐를 단단히 죌 필요가 있다. 당장 다음주에는 롯데, SK와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때 영원한 '밥'으로 생각되던 영남 라이벌 롯데와의 경기는 언젠가부터 껄끄러워졌고 막강한 1위 SK와의 경기는 언제나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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