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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롯데 6차전 - 실책에 웃다 울다

by 푸른가람 201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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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를 만나 내심 6연승 욕심까지 냈던 삼성이지만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경기 초반 롯데 야수진의 잇딴 실책 덕분에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공평했다. 누가 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느냐, 야수들의 실책 후에 투수들은 어떤 투구를 했느냐 하는 것에서 오늘 승부가 갈렸다고 봐야 한다.

먼저 환하게 웃은 것은 삼성 쪽이었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잇딴 실책과 주심의 오심 덕분에 삼성은 경기 중반 3:1 까지 리드를 잡으며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카도쿠라의 투구수는 아직 여유가 있었기에 7회 정도까지만 버텨주면 막강 필승조를 투입해 중요한 주중 3연전의 첫 게임을 승리로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하지만 6회말이 고비였다. 7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것을 보면 공의 위력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는데 카도쿠라의 공이 방망이 중심에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경기 자신의 한일통산 100승을 완봉승으로 이끈 이후 승리에의 염원이 지나친 탓인지 연속 안타를 허용한 데다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까지 겹쳤다.

이대호의 적시타로 한점 차 턱밑까지 추격한 롯데는 강민호의 주자 일소 2타점 3루타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였는데 강민호가 절묘하게 잘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긴 했지만 삼성 중견수 이영욱의의 수비도 아쉬웠다. 빠른 타구 판단으로 펜스 플레이를 잘 했다면 1루주자 이대호가 홈을 밟는 것은 막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있었다. 아직 경기 종료까지는 3이닝이 남아 있었고 연승 행진 중인 삼성 타자들의 상승세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영식과 이재곤으로 이어지는 롯데 불펜진은 난공불락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대타 작전을 쓰며 안간힘을 썼지만 삼성 타선은 이렇다할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넥센과 두산을 만나 5승 1무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로 상위권 탈환에 나섰던 삼성이지만 오늘 패배로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제는 잠시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SK, LG 등 상위권 팀들이 모두 1점차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게임차가 벌이지진 않았다. 일단은 껄끄러운 상대인 롯데의 벽을 넘는 것이 급선무다. 주중에 잦은 비 예보가 있는만큼 좀더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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